안녕하세요.
경주시내에서 감포항까지 약 27km 거리인데요, 자동차로 가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서 하루 내에 충분히 감포 동해안을 돌아보실 수 있어요.
경주에서는 제일 큰 항구인 감포항을 따라, 시원한 바다 바람 쐬면서, 탁 트인 시야의 바다 보면서, 특유의 바다향 맡으면서 걸기 좋은 몇몇 코스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세월이 빚어낸 작품들과, 인간이 만들어낸 작품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감포항.
경주 동해안의 최북단 감포읍 연동항에서 최남단 양남면 수렴리까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해변길, 어떤 코스를 가시던 아름다운 모습은 보장된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시간이 넉넉하지 않으신 분들은 감포항과 나정고운모래해변을 잇는 해안길을 느리게 걸어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어촌의 정감 어리고, 푸근한 이야기가 있는 길로 한번 떠나 볼까요?
| 코스 제안 1. 송대말등대에서 감포항까지 약 1.4km, 도보 20분 2. 감포항에서 감포해국길까지 약 300m, 도보 5분 3. 감포해국길에서 거마장 마을까지 약 1.2km, 도보 17분 4. 거마장 마을에서 전촌 용굴까지 약 800m, ,도보 12분 5. 전촌 용굴에서 전촌항까지 약 450m, 도보 9분 6. 전촌항에서 전촌 솔밭해변까지 약 800m, 도보 12분 7. 전촌 솔밭해변에서 나정고운모래해변까지 약 400m, 도보 7분 총 122분 걸리는 코스입니다. |
1. 송대말 등대
.
감포항 북쪽 끝 언덕에 독특한 모양의 등대가 보이는데요, 아름드리 해송림 사이에 숨겨져 있는 송대말 등대입니다.
삼층 석탑 모양의 한옥 등대로 유명한 곳인데요, '소나무가 있는 끝단'이라는 뜻의 송대말이라고 해요.
이 흰색의 등대는 감포 앞바다의 안전을 위해 1955년 무인등대로 설치된 것인데, 암초가 많은 감포 바다를 고려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감은사지 삼층 석탑 모양의 한옥 등대는 기존의 등대 옆에 2001년에 새로 지어진 것인데요.
2기의 등대 앞에는 관람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라고 합니다.
이곳은 또한 경주 동해안의 일출 명소 중 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답니다.
송대말 등대 정보(약 1.4km, 도보 20분) 위치 : 경주시 감포읍 척사길 18-94 문의 : 054-744-3233 전시관 관람 시간 : 09:00 - 18:00 관람료 : 무료 주차 정보 : 감포 활어직판장 앞 공용주차장 이용 |
2. 감포항
갓 잡은 신선한 물고기 경매가 활발한 활어 직판장, 만선의 배를 이끌고 감포항으로 들어오는 고깃배, 골목골목 어촌 마을의 풍경들이 사람 사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감포항.
가끔 보게 되는 활어 경매장은 사람들의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기도 하고요.
항구 곁에 줄지어 서 있는 횟집들, 감포 공설시장에서 3일 8일에 들어서는 감포 5일장은 날짜가 맞으시면 들러 보셔도 좋을 구경거리이지요.
탁 트인 바다가 답답했던 마음을 뚫어주는 바다 앞에 가만히 앉아서 감포항은, 넋 놓고 바라보고 오면 마음의 한결 가벼워지는 곳이랍니다.
감포항 정보 (약 300m, 도보 5분 거리) 위치 : 경주시 감포읍 감포리 504-45 주차 정보 : 감포항 공용주차장 이용 |
3. 감포 해국길
해국의 꽃말은 기다림.
감포 공설 시장 근처의 마을 골목길에 연보랏빛 해국이 피어 있어요.
감포깍지길의 제4구간, '골목으로 접어드는 길'중 해국 벽화길 골목이 있는데요.
해국길은 감포항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길.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잔재, 적산가옥들이 골목마다 남아 있는 과거와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어촌 마을 사람들의 활력이 넘치는 길이기도 해요.
계단 전체에 해국이 피어있는 포토존에서 인생 사진도 한 컷 찍어보시고요.
계단 위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항구의 풍경도 꼭 경험해 보세요.
감포해국길 정보(약 1.2km, 도보 17분) 위치 :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 119-6, 감포공설 시장 뒤 주차 정보 : 감포공설 시장 주차장(감포리 438-1, 무료), 감포읍 행정복지센터 주차장(감포리 56-1, 무료)이용 |
4. 거마장 마을
감포항에서 벗어나 전촌항으로 향하는 해안길로 들어서는 초입에 거마장 마을이 있어요.
전촌 항의 북쪽 산세가 마치 큰 말이 누워 있는 형국이라 '거마산'이라 불렸고, 신라 때에는 왜군의 침입을 경계하기 위하여 병마가 주둔해 있던 곳이라 하여 거마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해안과 가까워 뷰가 아름다운 집들이 많고, 감포의 특산물 가자미를 말리는 장면도 소소한 구경거리랍니다.
조용히 평화로운 마을길을 거닐다가 바다 쪽으로 내어진 길을 계속 걷다 보면 해안 데크길 입구에 도착하게 되어요.
거마장 마을 정보(약 800m, 도보 12분) 위치 :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 2길 3, 거마수산 앞 |
5. 전촌 용굴
거마장 마을과 전촌항을 연결하는 해안 데크길에서 꼭 들러가야 할 곳이 있는데요.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이 빚어 놓은 아름다운 작품, 용굴!
감포 앞바다에 있는 이 해식동굴은 '사룡굴'과 '단룡굴'이라고 불린다고 해요.
사룡굴에는 동서남북을 호위하는 네 마리의 용이, 단용굴에는 감포 마을을 지키는 용이 한 마리 살고 있었다고.
이 5마리의 용은 거친 바다와 왜적들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지켜주는 수호신과 같은 존재였다고 해요.
단용굴은 갯바위를 타고 넘어가야 해서 접근하기 쉽지는 않지만, 도착해서 마주하게 되는 풍광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사룡굴은 해안 데크길에서 이정표를 따라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만날 수 있고요.
이 전촌 용굴은 일출 명소이기도 한데요.
특히 겨울철에 찾으면 동굴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함께 담을 수 있어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라고 하네요.
전촌 용굴 정보(약 450m, 도보 9분) 위치 : 경주시 감포읍 장진길 39, 전촌항 입구 주차정보 : 전촌항 공용 주차장 이용 |
6. 전촌항
용굴을 구경하고 나서 해안 데크길을 마저 걷다 보면 곧 전촌항에 도착해요.
전촌항은 10여 년 전 관광 어항으로 단장하여 정돈이 잘 된 미항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랍니다.
해양수산부의 어촌관광단지 조성사업지구로 선정, 리모델링을 거쳐, 주차장, 야외광장, 바닥분수, 전망대, 목재 보행 데크, 경관 벤치 등이 조성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고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전촌항의 풍광이 특히나 아름다우니 항구 중앙의 전망대에 꼭 들러 가시길 권해 드려요.
또한 이 전촌항의 낚시 관광의 천국이기도 한데요, 항구에 선상 낚시 체험을 할 수 있는 배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고, 선상 낚시는 물론 방파제에서도 낚시하는 모습을 쉽게 보실 수 있어요.
전촌항 정보(약 800m, 도보 12분) 위치 : 경주시 감포읍 장진길 39, 전촌항 주차정보 : 전촌항 공용 주차장 이용 |
7. 전촌 솔밭해변
전촌항에서 나와 전촌 솔밭 해변으로 향하면, 소나무가 우거진 멋진 해변을 만날 수 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감포항과 전촌항이 인접해 있고, 모래 해변이 아닌 자갈 해변이라 해안선을 따라 걷기도 좋고요.
푸르른 바다를 보며, 파도가 자갈 위로 밀려드는 소리를 들으면서, 멍하니 바라보기에 최적의 장소가 될 거예요.
전촌솔밭 해변 정보(약 400m, 도보 7분) 위치 :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2002-3, 전촌솔밭해변 주차 정보 : 해변 공용 주차장 이용 |
8. 나정 고운모래해변
멋진 교량으로 전촌 솔밭해변과 나정 고운 모래 해변이 이어지는데요.
이 해변은 고운 모래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 주차장이 넓고 해변과 인접해 있어 차박과 노지 캠핑의 성지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올해 1월에 경주시에서 카라반 캠핑과 오토캠핑을 할 수 있도록 캠핑장을 조성하여 오픈식을 한 상태이지요.
주변에 편의시설이 많고, 동해 바닷물을 이용하여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해수탕도 즐길 거리 중 하나랍니다.
나정고운모래해변 정보 위치 :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 633, 나정고운모래해변 주차 정보 : 해변 공용 주차장 이용 |
송대말 등대에서 걷기 시작해서 감포항, 감포해국길, 거마장 마을, 전촌 용굴, 전촌항, 전촌 솔밭해변, 나정 고운모래해변까지 1시간 22분 정도가 소요되는 해안길, 따라 걷기에 시간도 적당하고 곳곳마다 발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경치도 많아서 참 괜찮은 코스 같은데요.
단순히 걷는 시간이 1시간 20분 정도라서, 멈춰서 구경하시고 맛있는 먹거리 드시면 시간은 훨씬 많이 소요될 수 있어요.
이 코스는 해파랑길 11구간 중 일부에 해당되고, 감포읍의 해안길, 골목길을 스토리텔링 걷기 길로 조성한 '감포깍지길'의 한 코스랍니다.
눈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담고, 귀에 파도소리를 담고, 코로 비릿하면서도 청량한 바다냄새 맡고, 피부로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발로 직접 해안가 모래를 밟아보실 수 있는 멋진 감포 동해안 코스이니 꼭 한번 느릿느릿 걸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은 경주시청 홈페이지의 그림과 글을 이용, 참고하여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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