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김없이 벚꽃이 피는 시기에 찾아오는 비와 바람.
다행인 것은 아직 벚꽃이 활짝 피어 만개하기보다는, 한두 개씩은 꽃망울도 맺혀 있어 꽃이 힘이 있는 시기이네요.
바람이 불어도 벚꽃잎이 흩날리지 않는 것은 아직은 벚꽃을 볼 수 있는 날들이 남아 있다는 말인 것 같아요.
날 좋고 꽃도 화사하면 정말 환하고 밝아서 오히려 눈이 시린 느낌이 드는데요.
어제와 오늘 날이 흐리고 밤에 비도 오고, 어쩌면 조금은 흐린 날이 화사한 벚꽃을 돋보이게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휴대폰 카메라의 플래시를 켜도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아서 조금 안타깝긴 했어요.
보문 호반과 불국사쪽은 아직 벚꽃이 많이 피지는 않아서 시내 안에 있는 벚꽃 가로수길을 산책해 보았어요.
경주 시립도서관 옆과 앞쪽에 몇 그루 있는 벚꽃 나무와 대로변 벚꽃길은 만개해 있더라고요.
어떨 때는 분홍으로, 어떨 때는 하얗게 보이는 벚꽃이 사람을 헷갈리게 하네요.
동궁과 월지 맞은편 석빙고 있는 쪽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오래된 벚꽃 군락(군락이라고 하기에는 수가 많지 않아요)도 만개해 있었어요.
사진 왼쪽에 있는 나무에서 떨어진 나뭇잎들이 나뒹굴어 바닥은 흡사 가을 같은 느낌이라, 봄 느낌의 벚꽃과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갈색의 나무잎들이 아닌 푸릇푸릇 새싹과 함께라면 벚꽃이 훨씬 예뻐 보일 텐데요.
교촌 마을 거닐다가 찍은 자목련이에요.
매번 백목련만 보다가 자줏빛 목련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아기자기 작은 꽃들도 어여쁘지만, 큼직한 한송이의 목련 보면서 품격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목련의 자신다움을 표현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었어요.
담장 너머로 보이는 붉은 동백, 소나무, 기와담장이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잿빛 기와, 소나무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 붉은 동백, 진흙 담장...
낮이 길어지는 시기라 저녁 7시 무렵의 불 켜진 월정교가 아직은 벚꽃 야경이라 부르기 힘들긴 해요.
벚꽃 드리워진 월정교도 눈에 담아 보았어요.
월정교를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으로 바람이 정말 시원하답니다.
징검다리 위에 마주보고 서 있는 한복 입은 남녀가 사극에 나오는 한 장면을 연출해 주네요. ㅎ
아..........
이 사진은 안타깝고 속상해 울고 싶은 사진입니다.
경주 보문호반길의 벚꽃보다 더 애정해 마지않는 반월성 벚꽃이었는데요.
반월성 벚꽃 보고 있으면, 현실이 아닌 이상의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장소였거든요.
월성 복원 공사로 인해 올해 베어져서 그루터기만 군데군데 덩그러니...ㅜㅜㅜ
첨성대와 마주보고 있는 반월성 벚꽃이 없으면, 첨성대 가로수길 벚꽃 외에는 구경할 벚꽃이 많지는 않아요.
노란 불빛이라기 보다는 약간 분홍 느낌의 불빛으로 감싸인 첨성대가 오히려 눈에 더 들어오네요.
백목련과 불켜진 첨성대는 한 폭의 그림이지요!
첨성대 앞 활짝 핀 벚꽃길에 은은한 조명이 켜져 너무 이뿌네요(이쁘네요).
아직은 꽃잎이 떨어질 정도의 시기는 아니어서, 바닥에 떨어진 벚꽃잎도, 걸을 때 머리카락 위로 사이로 떨어지는 벚꽃도 없지만, 붉은 꽃망울 맺혀 있을 때부터 시작해서 한 송이씩 피어나고, 마침내 온 세상이 벚꽃 천지가 되고, 벚꽃 비가 내리고, 그 짧은 시기는 늘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끝이 나는 듯합니다.
'너무 이쁘다'를 연발하며 탄성을 지르는 시기가 아직 남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4.02 - [멋/곳] - 경주 벚꽃 명소 흥무로 - 수양버들처럼 드리워진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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