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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역

기적 소리, 세상을 깨우다 - 추억의 경주역 안녕하세요. 어린 시절, 경주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항상 가보고 싶은 동경의 장소였던 것 같아요. 신라 천년의 아름다운 유산을 곳곳에 품고 있어서인지, 고즈넉한 한가로움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었나 봐요. 경주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단연 수학여행지이고, 또한 예전에는 기차 타고 가는 여행이 너무나 당연했던 것 같은데요. 인기 수학여행지였던 경주에서, 꼭 거치게 되는 필수코스일 수밖에 없었던 경주역은,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역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 것도 일종의 통과의례였던 듯해요. 지금은 워낙 자동차로 이동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경주역은 여행객들, 학생들, 통근자들에게 정말 사랑받는 장소였고, 폐역이 된 지금도 저처럼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해요. 저도 멀리 여행을 갈 때는 경주역에서 무.. 더보기
누구나 영화속 주인공 - 화본역 안녕하세요. 몇 년 적에 방문해 본 적이 있는 화본역. 옛 역사 내의 나무 벤치, 기차표 발매해주시는 작은 창구, 정감 있는 개표구, 기차 들어올 때 나와서 손 흔들며 인사하시는 역장님, 역사와 대각선으로 놓여 있는 급수탑, 객차카페... 정말 작고 소소한 것들이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이 넘치는 곳이었어요. 기차 타러 오는 분들보다 구경하러 오시는 분들이 더 많은 희한한 곳이었네요. 오래된 것들은 단순한 구닥다리가 아니라, 이렇게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곳이라니! 도시의 크고 화려한 건물이나 불빛은 없어도 한번 가보면 마음의 저 밑바닥에 숨어 있다가,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사람을 놀래키는 그런 곳이었네요. 산여화근고화본(山如花根故花本), 꽃의 근본 화본. 그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추억과 향수의 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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