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과 6펜스라는 책 많이 들어 보시고 읽어 보셨지요?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찰스 스트릭랜드 Charles Strickland라는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가족을 버리고 파리에 가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는 이야기로, 서머셋 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의 하나이지요.
이 소설은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생애에서 소재를 얻어서 쓰인 작품이라고 해요.
혹시 못 읽어보신 분을 위해서, 삶의 전반부를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았던 한 남자가, 풍족한 삶을 살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여건들을 버리고 가족들도 뒤로 한채, 철저하게 그림에만 몰입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멋지게 그려져서 몇 번 읽었던 것 같아요.
남편이 벌어주는 돈으로 편안한 삶을 살던 부인이 프랑스로 가서 남편을 찾아달라고 사람을 보내게 되는데요.
너무나 허름한 건물에서 며칠 굶은 듯해 보이는 모습으로 작품에 열중하는 스트릭랜드의 모습을 보게 되고, 오히려 스트릭랜드의 그림에 대한 진심에 설득당해 돌아오게 되어 버리죠.
심부름하는 남자가 사주는 밥을 먹으면서 스트릭랜드는 이렇게 말을 하지요.
"I tell you I've go to paint. I can't help myself.
When a man falls into the water it doesn't matter how he swims, well or badly : he's got to get out or else he'll drown"
자신은 그림을 그려야 하고, 그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라고.
한 사람이 물에 빠지면 그가 수영을 얼마나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물밖으로 나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는 익사하게 될 거라는 말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영문을 검색했었던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누구나 한 가지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현실이라는 냉혹한 세상에 갇혀, 꿈은 고이 접은 채 가슴에만 품고 사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이 남자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직업, 가족, 친구들 모두가 그에게는 물이 되잖아요. 헤엄칠 줄도 모르는데....
그래서 수영을 잘하건 못하건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그 물에서 나오게 되지요. 안 그러면 익사할 테니까.
어찌 보면 무모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용감할 수도 있는데 그는 선택을 하지요.!
그리고 그 선택에 의해서 그의 세상은 사뭇 달라지는데요.
그림 그리는데 쓰일 도구와 물감을 사기 위해서 모진 노동과 배고픔을 감내하고, 자신의 그림에 대한 열정에 몸과 마음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요.
대중의 눈높이를 앞서가는 그림을 그려서 항상 가난을 면치 못하지만, 결국 그는 다른 화가들이 알아주는 화가가 되어요.
나중에 타히티 섬으로 건너가 그곳의 여자인 아타와 동거하면서 걸작을 남기고, 병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으로 책은 끝이 났던 것 같아요.
사실 스트릭랜드 때문에 그 주위에 있는 화가와 가족이 파탄이 나기도 하고, 그는 오직 그림에 대한 열정 외에는 모든 것에 아주 냉혹하고 무관심하지요.
하지만 저는, 그림에 진심으로 미친 남자의 차가운 이기주의를 매력적인 문체로 그려내고 있는 책으로 기억한답니다.
제목 달과 6펜스 The moon and 6 pence에서 '달'은 예술에 대한 그의 광적인 열정(꿈, 이상)을 표현하고, '6펜스'는 그가 과감히 내동댕이쳐 버린 세속적인 것(현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직 접해보시지 못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어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과는 또 다른 앵글로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길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 같아요.
제 기준으로는 이기적인 찰스 스트릭랜드는 그래도 자신의 꿈을 추구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랍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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