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 첫날에는 일출 보러 많이 가시고, 한해 기도드리러 좋은 기운이 있는 사찰에도 많이 가시죠.
매년 1월 1일이 되면 토함산 정상에서 일출 보시러 새벽부터 불국사 주차장에서 석굴암 가는 길로 많이들 방문하시는데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새벽에 주차장을 전면 봉쇄하게 되어, 낮 시간에 많은 분들이 가족들과 석굴암에 방문하시더라고요. 원래도 새해 첫날에는 항상 많이들 오시지요.
불국사 주차장도 거의 만차라서, 석굴암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게 되어, 불국사에서 석굴암 가는 길은 걷지 못했어요.
불국사에서 석굴암 탐방로로 걸어 올라가도 40-50분이면 충분한데, 오늘은 자동차로 가는데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어요.
끊임없이 차가 오르고 내리고, 어쩌면 걸어 올라가는 것이 더 빠를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석굴암 주차장도 거의 가득 찬 걸 보면서 새해 첫날임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석굴암 주차장에서 보이는 동해 바다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멀리까지 선명하게 잘 보이네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사진 찍기 위해 기다렸다가 한 컷 찍어 보았네요.
'석굴암의 불상
우리는 무엇보다도 잊어서 안 될 작품으로 경주의 불상을 갖고 있다.
영국인은 인도를 잃어버릴지언정 셰익스피어를 버리지 못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무엇보다 귀중한 보물은 이 석굴암의 불상이다.'
라고 쓰여 있어요.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걸어 올라가는 길의 갈증을 없애고 목을 축여줄 감로수인 해태 입에서 나오는 물인데요.
떨어지는 물은 얼지 않았지만, 돌 위에 떨어진 물은 겨울 추위에 얼어있어요.
하지만 만져보니 입에서 나오는 물이 많이 차갑지는 않네요.
매번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양쪽 옆의 산들이 품어 바람을 막아주고, 햇빛이 잘 드는, 암자 앞에 서면 동해 바다가 훤히 보이는 너무 멋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석굴암입니다.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줄을 서는 기다림의 연속인데요, 귀여운 아이들이 부모님과 얘기하는 소리가 정겨워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동해 수평선이 바라다 보이는 멋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석굴암.
어쩌면 이렇게 멋진 자리에 석굴암을 모셔 놓았는지 너무 감탄스러워요.
탁 트인 전망에 가슴이 확 뚫리는 느낌이 들어요.
건물보다 웃자란 나무 위에 지어 놓은 까치집도 참 겨울다운 풍경을 보여주네요.
많은 분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계셔서 사진은 찍지 못했으나, 타종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줄도 엄청 길었어요.
석굴암 들어가기 전에 종을 치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기다리는 줄이 길어서 석굴암을 먼저 갔다 왔는데요.
계속 줄어들지 않아서 10-15분 정도 기다렸다 마침내 저의 차례가 되었어요.
연말연시에 타종으로 모인 돈은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고 쓰여 있네요.
오늘은 토함산 정상이 목표라서 석굴암 옆길에 나 있는 탐방로로 발길을 향해 보아요.
쭉쭉 뻗은 아직은 조금 어린 나무들이 참 예뻐요.
이곳은 눈이 온 뒤에 가서 사진 찍으면 참 이쁜 길이에요.
올해는 눈이 안 와서 조금 아쉽긴 한데, 눈이 오면 빨리 녹지 않고 겨울이 다 갈 때까지 남아 있곤 하는 곳이에요.
약간 경사가 있고, 눈 비가 오면 많이 미끄러운 길이라 망태기 같은 재질의 매트를 깔아 놓았어요.
저도 예전에 눈 온 뒤에 갔다가 한번 엉덩방아를 찧은 적이 있었어요.
일출은 아니지만,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대라 뜨거운 태양의 기운을 잘 받을 수 있을 거라 위안을 해보아요.
참 멋진 풍경이에요.
마치 정상까지 745m를 걸어서 올라온 것 같은 뿌듯한 느낌을 주어요. ㅎ
날씨가 맑아서 푸르른 하늘이 더 푸르게 보이네요.
올라가는 길 내려오는 길 내내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요.
사계절 내내 푸르른 상록수인 소나무는 탐방로, 건물 앞 뒤 등 어디에서든 존재감이 뿜뿜하지요.
오랜 세월 키워낸 가지를 드리우면 어느 장소이든 방문객에게 한 폭의 그림을 선사하니까요.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나무들도 기다려지고 설레지만, 소나무는 늘 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네요.
보면 볼수록 멋진 풍경인 것 같아요.
멀리 계셔서 못 와보신 분들도 새해 첫날 석굴암 방문하시는 분들과 똑같이 좋은 일만 가득하시리라는 생각에서 올려 보아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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