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선 향하는 곳마다 역사의 현장 아닌 곳이 없어 눈이 즐겁고, 찬란한 경주의 자연을 눈으로, 귀로, 코로, 담을 수 있는 경주 걷기길 10 pick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봄 벚꽃, 여름의 치열함, 가을의 푸른 하늘, 겨울의 평온함 사시사철 어떤 때도 아름답지 않은 날은 없는 것 같아요.
또 언제 걸어도 자연과 함께, 문화유산과 함께라서 걷기 좋은 길이지요.
걷는 이에게 좋은 기운이 나게 하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경주 걷기길 10 pick 꼭 한번 걸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1. 대릉원 돌담길(약 550m)
23기의 크고 작은 고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분공원 대릉원.
황남대총, 천마총, 미추왕릉, 목련나무 포토존 등 대릉원 안에도 볼거리가 넘치지만, 대릉원에서 해야 할 것이 한 가지가 더 있지요.
대릉원 지역을 빙 둘러싸고 있는 돌담을 따라 거니는 고즈넉한 걷기길.
대릉원 후문 근처 황남빵 특산품 매장 건너편에서 시작해 돌담을 따라 550m를 거닐다 보면 대릉원 정문에 도착하게 되어요.
이 길은 벚꽃이 피는 봄날 특히 아름다운데, 길 처음부터 끝까지 벚나무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서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걸어 보는 것도 눈에 담아보는 것도 멋지고요.
돌담 위로 빼꼼히 고개를 내민 고분의 봉긋한 머리와, 기와 담장 밑 돌담, 그리고 벚꽃을 담아낸다면 완벽한 한 장의 사진의 되고요.
대릉원돌담길 정보 주소 : 경주시 태종로 783 이용정보 : 황남빵 본점(태종로 783)부터 대릉원 정문 (황남동 53)까지 이어지는 돌담길 이용시간 : 정해진 시간 없음 주차정보 : 대릉원 공영주차장(황남동 53, 유료), 노동공영주차장(태종로 767, 유료), 쪽샘임시주차장(원화로 181번길 진입, 무료) 이용 |
2. 황룡사 마루길(1.5km)
분황사 앞 네거리에서 국립경주박물관을 지나 월정교까지 이어지는 황룡사마루길을 걸어 보세요.
2013년 조성된 이 길은 약 1.5km 길이로 부담 없이 거닐기 좋은 걷기 길이에요.
분황사 네거리에서 박물관까지의 '임해로'는 천연목재를 이용하여 한옥 마루의 형태로 조성했고, 얼굴무늬 수막새, 첨성대 등 신라를 상징하는 문양의 경관조명을 설치해 운치를 더해주어요.
박물관에서 월정교로 이어지는 '일정로'는 황토로 포장된 보도로, 곳곳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월성을 감싸고 흐르는 남천과 복원된 월정교의 경관을 만끽하기에는 그만이고요.
봄이면 벚꽃,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함께 하는 길이랍니다.
탁 트인 들녘의 시원한 경치까지 함께 즐겨 보세요.
황룡사 마루길 정보 주소 : 경주시 구황동 320-2 관람시간 : 정해진 관람시간 없음 관람료 : 무료 주차정보 : 황룡사지 황료사역사문화관 주차장(구황동 707, 무료) 이용 |
3. 보문호반길(약 8km)
아름다운 인공호수 보문호의 둘레를 일주할 수 있는 보문호반길(보문호 순환탐방로)은 모르시는 분이 거의 없을 텐데요.
2014년 호수를 둘러보면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모두 정비가 되어서, 물너울교, 호반 1교, 징검다리 등의 경관교량이 보문호를 이어주고 있어요.
사랑공원, 목월공원, 물너울 공원, 물 향내 쉼터 등 쉬어갈 수 있는 소공원과 쉼터도 곳곳에 있고, 약 8km의 경사가 없는 평탄한 코스로 탁 트인 호수 전망을 한눈에 만끽하며 거닐기 참 좋은 곳이에요.
보문 호반길 정보 주소 : 경북 경주시 신평동 719-203 물너울공원 : 경주시 북군동 236-17 보문호 수상공연장 : 경주시 신평동 485-1 호반1교 인근 공중화장실 : 경주시 보문로 510-14 주차 정보 : 보문관광단지 주차장(신평동 375, 무료), 공용주차장(신평동 719-219, 무료), 보문관광단지 제1주차장(신평동 375-5, 무료) |
4. 통일전 은행나무길(약 2km)
경주의 대표적인 가을 명소 중 한 곳으로, 신라 삼국 통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통일전 앞에 시원하게 내어진 직선 도로 양옆으로 은행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있어요.
은행이 물드는 10월 말부터 11월 초면 은행나무 아래 산책로를 거닐며 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고요.
통일전으로 올라가 누각 위에서 통일전 은행나무길 전체의 풍광도 함께 눈에 담아 보세요.
통일전 은행나무길 정보 주소 : 경주시 칠불암길 6(통일전)- 경주시 통일로 26(통일전 삼거리) 추천도보여행 코스 : 통일전 - 서출지 - 통일전 은행나무길 - 남산 예길 갤러리(백암요, 야선미술관, 연도예) 대중교통 이용정보 : 11번 버스 이용, 통일전 앞 정류장 하차 |
5. 신문왕 호국 행차길(약 4.5km)
동해안으로 향하는 관문인 추령터널 아래의 모차골에서 시작해 수렛재와 용연 폭포를 거쳐 기림사까지 이어지는 4.5km 길이의 산길이 '신문왕 호국 행차길'로 조성되어 있는데요.
사실 이 길은 문무왕의 장례 행차길이에요.
문무왕은 죽어서 동해의 용이 되어 외적으로부터 나를 지키겠다며 자신을 화장해 동해에 묻어달라고 유언했고, 그의 유언을 받들어 문무왕의 장례를 위해 행차했던 길이 바로 이 길이라고 하네요.
또 그의 아들 신문왕이 나라의 풍파를 잠재우는 피리인 '만파식적'을 부왕인 문무왕으로부터 받기 위해 행차했던 길이기도 하고요.
토함산과 함월산 사이의 산기슭과 능선을 이어 걷는 길로, 곳곳에 신문왕 행차에서 유래한 지명이 있어요.
모차골은 마차가 드나들 수 있는 골짜기였던 데에서 유래한 마을 이름, 수레가 넘나들었던 고개는 수렛재, 급한 경사길에서 수레를 끌던 말들이 구부러졌다고 해서 말구부리라고 불리는 곳도 있고요.
길의 후반부에 있는 용연 폭포는 신문왕 행차의 최고의 장소인데요.
15m 높이의 바위 위에서 물이 시원하게 떨어지고 폭포 양쪽은 절벽 바위가 폭포를 감싸듯 자리하고 있어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 고찰 기림사에서 코스가 마무리되어요.
산길이라 아이들과 함께 하시려면 조금 힘들어 할 수도 있고, 신발도 걷기 편한 운동화나 등산화가 있어야 될 듯해요.
일반적인 관광코스의 걷기길이라기 보다는 약한 산행 정도의 길이라고 보셔야 해요.
신문왕 호국행차길 정보 주소 : 경주시 추원길 90(모차골) - 경주시 문무대왕면 기림로 437-17(기림사) 추천도보여행 코스 : 모차골 -수렛재 - 용연폭포 - 기림사 대중교통 이용정보 : 100번, 150번 버스 이용, 추원 정류장 하차 |
6. 동남산 가는 길 (약 8km)
월정교를 기점으로 동남산 기슭 곳곳의 신라 불교유적을 탐방한 뒤, 통일전, 서출지에 이르는 약 8km의 '동남산 가는 길'을 거닐어 보아요.
지난 2014년에 탐방로가 조성되었고, 노천 박물관이라 불리는 남산에는 귀한 문화유산들이 많이 있지요.
동남산 가는 길에도 불곡 마애여래좌상, 탑곡 마애불상군, 서출지,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 등 신라시대 유적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요.
제법 긴 코스이긴 하지만 걷는 것이 조금 힘들어질 즈음 보이는 문화유적을 만나게 되어 다시 힘을 얻곤 해요.
코스 중간에는 쉬어가기 좋은 경북산림 환경연구원도 있어요.
동남산 가는 길 정보 주소 : 경주시 교동 274(월정교) - 경주시 칠불암길55(남산동 경로당) 추천 도보여행 코스 : 월정교 - 불곡 마애불상군 - 탑곡 마애조상군 - 보리사 -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 헌강왕릉 - 정강왕릉 - 통일전 - 서출지 - 남산동 동서삼층석탑 대중교통 이용 정보 : 11번 버스 이용, 통일전 정류장 하차 |
7. 삼릉 가는길 (약 8km)
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경주 남산, 왕릉 13기, 산성터 4개소, 절터 150개소, 불상 129체, 탑 99기, 석등 22기, 연화대 19점 등 총 694점의 문화유산의 산재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랍니다.
동남산 가는 길보다 먼저 서남산 둘레길인 '삼릉 가는 길'이 지난 2011년 조성되어 있어요.
동남산 가는 길이 신라불교미술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면, 삼릉 가는 길은 신라의 태동부터 쇠락까지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길이라고 하네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나정, 최초의 궁궐터였던 창림사지, 신라 쇠락의 현장에 있었던 포석정까지, 신라의 흥망성쇠를 따라 거닐 수 있는 길이에요.
멋스러운 소나무가 우거진 솔숲의 풍광은 필수이고요.
삼릉가는 길 정보 주소 : 경주시 교통 274(월정교) - 경주시 배동 산 731(경주 삼릉) 추천도보여행 코스 : 월정교 - 천관사지 - 오릉 - 나정 - 일성왕릉 - 포석정 - 지마왕릉 - 배리 석불입상 - 삼릉 - 경애왕릉 대중교통 이용정보 : 500번 버스 이용, 삼릉 주차장 하차 |
8.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약 1.7km)
2012년 양남면 읍천리에 있던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숨겨져 있던 보물이 나오게 되었는데요.
파도, 바람, 바위, 시간이 빚어낸 보물, 양남 주상절리이지요.
양남 주상절리 군에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위로 솟은 주상절리뿐만 아니라, 부채꼴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등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를 구경하실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최고는 펴진 부채 모양처럼 생긴 둥글게 펼쳐진 부채꼴 주상절리이고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아주 희귀한 형태로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어요.
이 주상절리를 곁에 두고 보면서 거닐 수 있도록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1.7km의 해안산책로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 조성되어 있어요.
데크로드, 정자, 벤치, 구름다리 등 해안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코스 중간에는 주상절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으니 기억해 두세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정보 주소 : 경주시 양남면 양남항구길 14-16(읍천항) -경주시 양남면 진리길 30-73(하서항) 추천 도보여행 코스 : 읍천항 벽화마을 - 주상절리전망대, 부채꼴 주상절리 - 하서항 대중교통 이용정보 : 150번 버스 이용 , 읍천, 주상절리 주차장 하차 |
9. 감포깍지길(총 7코스, 제4코스 4.5km)
마주 잡은 깍지손처럼 이야기가 얽혀 있는 스토리텔링 해안 테마길 ' 감포깍지길'이 감포 해변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데요.
해안을 따라 걷는 길, 자전거를 타고 도는 수변길, 드라이브하며 보는 길, 명상에 잠겨 걷는 길 등 총 7코스의 길이 만들어져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많이 둘러보는 코스는 감포항 일대를 둘러보는 제4코스 '고샅으로 접어드는 길'이에요.
감포항 일대에 남아 있는 적산가옥들을 볼 수 있고, 활어 위판장의 활기찬 모습은 덤!
골목에 조성된 해국 벽화길은 사진 찍기에 그만인 장소이고요.
감포깍지길 정보 주소 :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 115(감포공설시장) 추천 도보여행 코스 : 제4코스 감포항 - 활어위판장 - 감포깍지길 - 감포공설시장 대중교통 이용정보 : 100번 버스 이용, 감포항, 감포공설시장 정류장 하차 |
10. 물빛 사랑길 (약 1.1km)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이 끝나는 하서항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길이 있다.
하서항 방파제 끝에는 사랑의 자물쇠 포토존이 있는데, 여기에서 착안하여 '물빛 사랑길'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어요.
하서항에서 하서 해안공원까지 이어지는 그리 길지 않은 해안 산책로인데, 해안가에 데크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고 연꽃 모양의 경관교량 물빛사랑교도 코스 중에 보실 수 있어요.
하서 해안공원 인근에는 바다전망이 좋아 예쁜 카페가 곳곳에 있으니 카페에서 여유를 부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빛사랑길 정보 주소 : 경주시 양남면 진리길 30-37(하서항) - 경주시 양남면 하서리(1516-4(하서해안공원) 추천도보여행 코스 : 하서항 - 데크 산책로 - 물빛사랑교 - 하서해안 공원 대중교통 이용정보 : 150번 버스 이용, 양남중학교 정류장 하차 |
1-4번이나 8-10번 정도는 경주에 오시는 관광객들이나 지역민들이 걷기에 무리 없이 걸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5-7번 길 나름 코스가 조금 길고, 가는 길에 신호등도 건너야 하는 등 구두 신고 걷기는 힘든 코스일 듯해요.
계절에 따르는 변수도 있고요.
봄이나 가을날 좋은 날은 한 번쯤 시도해 볼만 하고, 걷기가 일상이신 분들은 운동삼아 운동화 신고 느리게 거닐어 보셔도 괜찮을 듯하고요.
하지만 경주 걷기길 10pick 어느 곳이든 멋진 곳이라는 것은 장담할 수 있어요.
걷기가 우리에게 주는 건강상의 이점도 얻고, 아름다운 자연, 문화유산과 함께 하니 더 이상 바랄 바가 없겠지요.
따뜻해지는 봄날이 오면 가족들과 연인들과 손잡고 걸어 보시길 권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이 글은 경주시청 홈페이지의 글과 그림을 이용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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