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는 2월 15일이 2022년 한 해의 첫 보름이고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날로 한자로는 상원(上元)이라고 불린다고 해요.
우리 문화는 항상 첫 번째 행사에 많은 의미를 두는 경향이 있지요.
새해 첫날, 첫 보름달, 첫 돌, 첫째 아이, 첫사랑... 정월은 1월 첫째 달, 보름은 15일 즉 달이 가장 둥글고 높이 뜨는 한해의 첫날이라, 설, 추석, 단오, 한식 등과 손꼽히는 명절에 들어가고요.
옛 선조들은 둥근 보름달을 안녕, 풍년, 다산의 상징으로 여기고, 대보름 달빛이 액을 물리치고, 질병과 재앙을 쫓아내며, 풍년이 들게 해준다고 믿었다고 해요.
정월 대보름에 뜨는 달빛이 희면 많은 비가 내리고, 붉으면 가뭄이 들고,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하네요.
1. 정월대보름의 유래
대보름 밝은 달빛이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내어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 재앙으로부터 벗어나 농사가 잘되고(풍농), 풍어를 기원하는 '동제(洞祭)'를 지내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하나 있고요.
설 명절의 제사는 각 가정 단위로 지내는 가족 간의 행사인 반면, 정월대보름에는 마을 단위로 제사(동제)가 행해졌는데, 이는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의미를 지닌다고 하네요.
또 다른 유래로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신라 소지왕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신라 21대 왕인 소지왕이 정월 보름을 맞이하여 행차에 나설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고는 쥐가 '이 까마귀 가는 곳을 살펴라'라고 말을 했고, 소지왕은 한 장수에게 시켜 까마귀를 따라가게 시켰다고 해요.
장수는 동남산 양피촌 못가에 이르러 그만 까마귀를 놓쳐 버렸고, 이때 갑자기 못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준 뒤 다시 물속으로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왕이 봉투를 받아보니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안 보면 한 사람이 죽는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해요.
신하가 " 두 사람은 평민이고 한 사람은 왕을 가리키니 열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하옵니다"라고 말해, 왕이 신하의 조언에 따라 봉투를 뜯어보니, "사금갑 : 거문고 갑을 쏘아라"라고 적혀 있었다고.
왕은 궁궐로 다시 되돌아가 왕비 침실에 세워둔 거문고 갑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고, 거문고갑 속에 있던 왕실의 불공을 살피는 승려가 죽게 되었지요.
그 승려는 왕비와 짜고 소지왕을 해치려고 한 것이었고요.
왕비는 사형되고 왕은 노인이 건네준 봉투 덕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고요.
이에 왕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까마귀를 기리기 위해 정월대보름을 오기일(烏忌日)로 삼고 검은색 찰밥(약식, 약밥)으로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어요.
2. 정월 대보름 음식
정월 대보름에는 오곡밥과 아홉가지 나물, 부럼, 귀밝이술 등을 먹으며 한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지요.
오곡밥은 찹쌀, 차수수, 붉은팥, 검정콩, 찰기장, 차조 등 5가지 곡식을 넣어 밥을 해서 먹는 것으로, 가을 추수 때 가장 잘 자란 곡식들을 한 그릇에 담아, 5가지 오행의 기운을 받아 액운을 쫒고, 내년에도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고요.
이런 오곡밥은 인간의 오장에 작용하는 5가지 색상의 곡식으로 영양분을 공급하여, 새로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것이라고 합니다.
보름나물은 겨우내 부족했을 섬유질과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보충하여, 한해를 무탈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해요.
호박고지, 말린 버섯, 고사리, 말린 가지, 시래기, 도라지, 곤드레, 삼나물, 취나물, 고구마순 등 적어도 9가지 종류의 나물을 가을에 손질해, 겨울에 잘 말려두었다 삶은 다음 기름에 볶아서 먹는 것이고요.
이렇게 말린 나물을 먹는 것을 '진채식'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또 배추잎이나 김, 혹은 참취나물 이파리를 넓게 펴서 쌈을 싸 먹는 복 쌈은 한 입 가득 복을 싸 먹으며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던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니, 올해는 복 많이 받도록 꼭 복 쌈을 만들어 먹어야겠네요.
보름날은 셋집 이상의 성이 다른 이웃의 집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하여, 이웃 간에 오곡밥을 나누어 먹었다고 해요.
부럼은 잣, 날밤, 은행, 땅콩, 호두 등 견과류를 가리키는 말로, 부럼깨기는 보름날 아침 일어나서 아침밥 먹기전에 먼저 하는 것으로, 부럼(견과류)을 자신의 나이만큼 깨물어 먹으면서, 1년 동안 부스럼이나 종기가 안 생기고 무사하기를, 만사형통하기를 염원했다고 해요.
또한 치아도 단단해지고, "딱"하는 소리에 귀신이 물러간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귀밝이술은 이명주, 명이주, 유롱주, 치롱주, 이총주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고 하는데요.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청주 한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 해 일 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믿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마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관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어머니들께서 보름날 아침에 되면 술을 한잔씩 따라 주시곤 하시지요.
3. 정월 대보름 풍속
한해 처음으로 둥근달이 뜨는 날에는 여러 가지 염원을 담아 행하는 세시풍속들이 참 많았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내 더위 사가라'라는 것으로, 보름날 아침 친구에게 찾아가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라고 말하는데, 이를 '더위 팔기'라고 불러요.
어릴 때 어머니께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거의 잊혀서 안 하는 풍습인 듯하고요.
또 액연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한해의 나쁜 액을 멀리 보내는 의미로 연줄을 끊어 하늘에 연을 날려 보내는 것을 말한다고 해요.
4. 정월대보름 놀이
보름의 대표적인 놀이로는 쥐불놀이, 고싸움, 달집 태우기, 다리밟기(답교), 볏가릿대 세우기, 용알 뜨기, 놋다리밟기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쥐불놀이는 해충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정월 대보름 전날 밤과 대보름 밤에 에 논둑이나 밭둑 등에 쥐불을 놓는 일을 지칭하는 것이랍니다.
저녁에 대보름달이 뜨면 횃불을 땅에 꽂은 뒤 합장하여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잡초를 태워 해충의 알 등을 없애고 그해 풍작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볏짚을 엮어 커다란 고를 만든 후 두 편으로 나눠 힘겨루기 하는 고싸움은 한복의 옷고름 매듭에서 유래해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을 길러주는 대동놀이 중에 하나이고요.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달집 태우기'는, 마을에서 가장 달맞이하기에 좋은 곳에, 보름달이 뜨기 전에 나무로 틀을 엮고 짚을 씌운 달집을 만들어 두었다가, 달이 솟아오르는 것을 처음 본 사람이 불을 댕기고 달을 향해 절을 했다고 하는데요.
불꽃이 환하게 피어오르면서 한꺼번에 불이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들고, 타다가 꺼지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져 오고, 달집이 타서 넘어질 때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그 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쳤다고 해요.
또 여자들은 소원을 적은 종이나 입고 있는 새 옷의 동정을 떼어 달집을 태우면서 자신의 액이 소멸되기를 기원했다고 하고요.
불꽃이 잘 타오르면 풍물을 신나게 울리며 한바탕 어울려 춤과 환호를 하며 뛰어놀며 액이 소멸되는 것을 기뻐했고요.
다리밟기는 정월 대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으면 한 해 동안 다리병이 없고, 열 두 다리를 밟아 지나면 열두 달 동안 액을 면한다고 하여, 성안에 있는 모든 다리를 밟고 지나갔다고 하여, 이것을 다리밟기라고 한다고 하네요.
5. 정월대보름 금기
정월대보름에는 비린 생선을 먹지 못하게 했는데, 보름에 비린 것을 먹으면 여름에 파리가 꼬이고 몸에 부스럼이 생긴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찬물도 먹지 못하게 했는데, 찬물을 먹으면 여름 내내 더위를 타게 된다고 생각했고요.
보름날에는 칼질을 하면 상서롭지 않다고 보아 칼질을 하지 않았고, 대보름날 아침에는 마당을 쓸지 않았다고 하는데, 복이 쓸려 나간다고 여겼으며, 오후에 빗자루를 쓸 때도 바깥쪽이 아닌 안쪽으로 쓸도록 했다고 합니다.
예부터 농경사회이니, 한 해의 풍요, 풍농, 풍년, 풍작의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모든 행동을 조심한 것으로 보이네요.
2022년 정월대보름 , 조상들의 소망이 담긴 음식도 만들어 드시고, 좋은 마음 가짐으로, 건강과 풍년이 가득한 한 해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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