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건전지가 필요해서 다이소 나들이를 갔다 오면서 나무 볶음 주걱을 천 원에 1개 사 왔는데요.
볶음 주걱은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색이 배여서 검게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 간 김에 사려고 보니, 옻칠한 볶음 주걱이 너무 작아서 용도에 맞지가 않았어요.
주방용품점 또 찾아가려니 멀기도 하고, 귀차니즘도 발동하고 해서 그냥 요 제품으로 가져왔어요.
나무 주걱은 자연스러운 무늬와 타 소재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것 같아 좋아하는데요.
워낙 자주 사용하고, 사용하는 만큼 세척에 의해 물에 닿는 횟수가 엄청나잖아요.
몇 번 쓰다 보면 벌써, 칠한 부분이 벗겨져서, 음식 할 때 재료의 색상에 따라 물이 들어서 사용하기가 꺼려지는 부분도 있고요.
정교하게 칠해진 좋은 제품을 사도, 물에 담가 놓았다 씻게 되면 빨리 손상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설 명절에 들어온 카놀라유가 있어서, 기름을 바르고 먹이기로 결정하고 한번 해보았어요.
금방 사 왔을 때는 먼지가 많이 있으니, 한번 씻어서 말려 두었다가 기름을 바르기 시작했어요.
물티슈로 여러 번 닦고 사용해도 될 것 같기도 해요.
천천히 여유를 두고 해서 3일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사용하고 있는 나무 주걱 밑부분 칠이 벗겨졌을 때, 응용해서 기름 발라 놓으셨다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아 올려 보아요.
나무로 꼼지락하는 거 좋아하는 편이라서, 힘들다는 생각 없이 재미있게 해 보았답니다.
한번 씻어 잘 말린 나무 볶음 주걱에, 카놀라유를 앞 뒤 윗 아래 모든 면에 골고루 발라주었어요.
특히나 음식물이 닿는 아랫부분은 꼼꼼하게 발라 주시면 좋아요.
처음 바를 때는 금방 기름이 스며들어서, 조금만 있으면 없어져요.
2시간 정도 지난 후, 기름이 다 스며들고 나면, 볶음 주걱 안에 기름을 살짝 부어서 또 골고루 발라주세요.
이번에는 처음 발랐을 때보다 기름을 빨아들이는 속도가 살짝 느려질 수도 있어요.
3-4시간 정도 시간을 두고 충분히 기름이 스며들고, 겉면에 기름이 묻어나지 않으면 3회 차 기름을 또 발라주면 되어요.
마르는 시간을 이전보다 더 많이 두시면서, 반복해서 이렇게 기름을 발라주시면 되는데, 5회 정도는 해주시면 좋아요.
5회 정도 기름을 바르고 나면 확실히 기름이 스며드는 속도가 느려져요.
기름을 발라도 거의 스며들지 않고, 겉도는 게 보이실 거예요.
그러면 약간의 기름을 그릇에 담아서 음식물이 닿는 아랫부분을 기름에 담가 두시면 된답니다.
이 때도 윗부분에 기름을 한 번씩 발라주시면, 스며드는 기름은 스며들고, 남으면 아래로 내려오게 된답니다.
밤에 한번 정도 전체 나무 주걱에 기름을 발라주신 다음, 하룻밤 정도만 충분히 기름에 담가 놓으셨다가 말려주세요.
이제는 사용하셔도 되는 상태예요.
잘 씻어서 말린 다음 물을 한 방울 떨어 트려 보았는데요.
스며들지 않고 맺혀 있네요, 흔들었더니 프라이팬에 기름 바른 것처럼 퍼지는 걸 보니(오른쪽 사진) 기름 코팅이 잘 된 것 같아요.
처음 사 왔을 때보다는 나름 깊이 있는 색감으로 표현되기도 했고, 천 원주고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더라고요.
사실 다이소의 1천 원 나무 주걱은 소프트 우드라 오래 사용하기는 힘들어요.
식용으로 쓸 수 있는 스테인은 비싸기도 하고, 한번 쓰려고 사기에는 좀 가성비가 맞지 않으니까, 사용 안 하는 기름으로 해보시면 재미있어요.
나무제품으로 뭔가를 만드는 게 재미있고, 기름 다 먹이고 나면 나만의 주걱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시험 삼아 한번 해보시고 싶으신 분은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시간 상관없이 왔다 갔다 하실 때 한 번씩 기름 발라 주셔도 되고요.
기름칠이 안 되어 있는 제품에 약간의 수고를 더하면, 좀 더 오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혹시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나무 주걱 고르실 때 나무의 결이 보이는 제품으로 집어 오시면 더 예쁜 결과물을 얻으실 수 있답니다.
그리고 고무나무는 하드 우드라 기름이 거의 스며들지 않으니, 기름 먹이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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