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쌀 가루를 이용한 단팥빵 혹은 단팥떡

안녕하세요.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던 수수쌀 가루와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하고 남은 팥이 있어, 단팥빵을 만들어 보았어요.

원래는 팥을 설탕에 졸여 수수쌀가루 반죽에 넣고, 단팥을 위에 올려서 찌는 단팥빵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다 만들고 나니, 팥빵으로 불러야 할지, 팥떡으로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단팥 소를 넣어 오븐에 구운 단팥빵은 아니고, 수수쌀가루와 밀가루를 반죽, 발효시켜 오븐이 아닌, 찜기에 찌는 방식의 단팥빵입니다.

폭신하고 촉촉한 데다, 단팥과 건포도의 새콤달콤한 맛까지 간식으로 혹은 식사대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아요.

냉동해 놓은 삶은 팥 있으시면 한번 만들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단팥 빵

 

 

재료 팥 조림 : 팥 300g, 설탕 5T(한가득), 물 150ml, 소금 2꼬집

       이스트 물 : 따뜻한 물 150ml, 설탕 5T(한가득), 소금 1/2t, 이스트 3g

       반죽 : 밀가루 3컵(종이컵 정량), 수수쌀가루 150g, 팥 조림 180g, 건포도 20g, 떠먹는 요거트 100g

               토핑 팥조림 30-50g

 

*적당한 달기의 빵으로, 더 달게 하시고 싶으신 분은 이스트물 만들 때, 설탕을 2스푼 정도 더 넣어 녹여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무반죽 빵으로 발효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전날 저녁에 발효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에 빵을 쪄 주었어요.)

 

1. 냄비에 물을 붓고 분량의 설탕을 넣어 녹인 다음, 팥을 넣어 저으면서 서서히 졸여준다. 

    팥이 부드러워지고 설탕물이 배여 들면서, 수분이 거의 흡수되고 나면 불을 끄고 단팥을 식혀준다. 

    (저으면서 약간씩 으깨 주셔도 괜찮아요)

 

팥 당조림

 

2. 따뜻한 물 150ml에 이스트와 설탕, 소금을 넣어 잘 저어서 옆에 둔다. 

 

이스트물 만들기

 

3. 밀가루 3컵(종이컵)을 체에 내리고, 만들어둔 이스트물, 졸인 팥, 건포도를 넣어 실리콘 주걱으로 가루류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섞어준다. 

 

반죽하기

4. 뚜껑이 있는 통에 담고 따뜻한 곳에 두어 발효시킨다.

   따뜻한 실내에 두고 이스트의 활동이 시작되어 기포가 일어나면서 발효가 어느 정도 되면, 베란다나 시원한 곳(냉장고)에 두고 저온 발효(밤동안)한다.

   저는 발효가 시작되어 기포가 어느 정도 생긴 후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발효전 발효후

 

5. 실리콘 주걱으로 반죽을 떼어내어 잠시 덮어 두고, 찜기에 물을 올려 한 김 내어준다.

    오븐에 굽는 빵이 아니라 2차 발효는 하지 않았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1-2시간 전에 꺼내어 냉기를 제거해 준다. 

    보자기를 올린 찜기에 반죽을 올린 다음, 졸인 팥을 원하는 만큼 반죽 위에 올려준다.

    뚜껑을 덮기 전에 제빵용 종이 호일을 팽팽하게 덮어주면, 물기가 빵 위로 떨어지지 않고 빵 위에 구멍이 생기지 않아서 좋아요.

 

반죽에 팥 올리기

6. 뚜껑을 덮고 중불에 20분 정도 쪄 준다음, 중 약불로 15-20분 정도 더 쪄준다.

   불을 끄고 난 다음, 바로 뚜껑을 열지 않고 남은 열로 더 익혀준 다음 꼬지(젓가락) 테스트를 하여 반죽이 묻어나는지 확인한다. 

 

팥빵 찌기

 

7. 한 김 식은 빵(혹은 뜨거울 때)을 썰어, 접시에 담아주고 맛있게 먹는다. 

 

접시에 담기

 

맛있게 먹기

 

 

수수쌀 가루가 팥의 색과 비슷한 색감이어서 팥으로 만든 떡 같은 느낌이 나게 되었는데요.

고명으로 올려진 팥이 달달해서, 전체적으로 적당한 달기인데, 떡처럼 많이 달지는 않아요.

아이들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 우유 같은 음료와 함께 식사대용으로도 한두 조각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달달한 단팥빵은 거부하기 참 힘든데요, 발효가 잘 되어 폭신한 질감의 부드러운 빵이에요.

예전에 좋아하지 않았던 팥이 점점 좋아지는 중이어서, 맛있게 잘 먹은 것 같아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