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가 사는 동네와 다를 바 없는 마을 담벼락에 한 폭의 꽃을, 강아지를, 바다를, 탑을, 그 지역 상징물을 그려 넣으면 갑자기 마법처럼, 평범함이 특별함으로 변신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집 담벼락은, 하얀 도화지가 되어 그려진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데요.
경주의 그림이 있는 마을, 그림이 그려진 골목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눈으로 들어 보아요.
1. 읍천항 벽화마을
경주의 동해안 남쪽 끝에 가면, 양남 주상절리가 있는 읍천리 해안이 나오는데요.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부터 기울어진 주상절리등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는 해안 산책길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의 시작점이 읍천항이에요.
주상절리를 보러 가기 전에 자그마한 항구 마을의 곳곳에 그려진 예쁜 벽화를 감상해 보세요.
2010년부터 벽화공모전을 열어, 전국에서 벽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모여 작품을 만들어낸 읍천항 마을 담벼락.
고즈넉한 항구의 풍경, 물질하는 해녀, 귀여운 문어 등 어촌 마을의 정감을 그대로 표현해 내었답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옥 사이를 누비며, 이쁜 그림들을 감상하고, 사진도 한 컷!
읍천항 벽화마을 정보 위치 : 경주시 양남면 양남 항구길 30 메모 : 주택가 관람예절 필수 주차 정보 : 읍천항 공용주차장 이용 |
2. 소현리 타일벽화마을
지난 2016년, '소현리 일대 창의 아이디어 사업'의 일환으로 경주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해 '타일 벽화마을'을 조성하였어요.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의 타일벽화 방식을 차용해, 마을길 약 500미터 구간에 수십 여점의 타일 벽화 작품이 꾸며져 있어요.
그림의 주제는 마을과 관련한 이야기들로, 신라시대 효자 손순의 유허, 용담정과 최제우의 동학 창시와 관련된 이야기, 구산 서원, 금장대, 예기 청소 등이 마을 벽면을 채우고 있고요.
이 소현리는 근대미술계의 저명한 화가인 손일봉 선생님이 태어난 곳인데, 화가의 고향답게 '그림이 있는 마을'로 단장이 되었네요.
소현리 타일벽화마을 정보 위치 : 경주시 현곡면 소현길 21(소현1리 마을회관) 메모 : 주택가 관람예절 필수 주차 정보 : 마을입구 공용주차장 이용 |
3. 황리단길 벽화골목
경주에서 가장 젊고 활기 넘치는 황리단길.
황리단길은 황남동, 사정동 일대의 지역을 아우르며, 이쁜 카페, 소품과 기념품 가게, 개성 넘치는 식당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데요.
이 일대는 한옥 보존 지구로 한옥만 들어설 수 있어, 화려함과 고즈넉함이 공존하는 곳이지요.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골목길 사이사이에 그려진 벽화를 배경으로 추억에 남을 사진 한컷 남겨 보아요.
황리단길 벽화골목 위치 : 경주시 포석로 1080, 내남사거리 ~ 구 황남 초등학교 사거리 주차 팁 : 황리단길 내부는 골목길이 협소하고 차량통행이 매우 혼잡한 편 경주 노동 공영주차장(대릉원 후문 인근)이나 황남 공영주차장(구, 황남 초등학교 건너편)을 이용 |
4. 동경이 벽화마을
동경이는 오래전부터 경주에 살았던 꼬리가 짧은 개인데요.
조선 현종 10년(1669년)에 경주 부윤 민주면이 쓴 <동경잡기>에 '경주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는 꼬리 짧은 개를 동경구'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고 해요.
동경이의 삶은 그리 평온하지는 않았는데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살랑살랑 흔드는 개의 꼬리는 개의 대표적인 상징인데, 꼬리가 짧으니, '이상한 개'라는 취급을 받기도 하고, 일제강점기에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하는 등 아픔이 많은 아이예요.
2005년 경주시가 토종개 동경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한국 경주개 동경이 보존협회가 설립되어 동경이의 역사성과 유전학적 고유성을 인정받았다고 하고요.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에 이어 대한민국 토종견으로 인정, 지난 2012년에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경주를 대표하는 동경이를 주제로 하는 벽화마을이 건천읍 용명리 탑골마을에 조성되어 있어요.
마을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담벼락에 백구, 호구, 흑구, 재구 등 다양한 종류의 동경이가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을 담벼락에서 보실 수 있어요.
용명리 삼층석탑이 있는 입구 뒤쪽으로 아담한 농촌 마을이랍니다.
동경이 벽화마을 정보 위치 :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856-7, 용명리 삼층석탑 메모 : 주택가 관람예절 필수 주차정보 : 마을 공용 주차장 이용 |
5. 감포 해국길
감포항은 개항한 지 100년이 넘은 경주 최대의 항구인데, 감포항 곳곳에는 우리의 아픈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어요.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일본식 가옥을 짓고 살았던 적산가옥이 아직 남아 있는데요.
감포항 적산가옥 골목 담벼락에 보랏빛 해국 꽃이 환하게 피어 있어요.
해국의 꽃말은 기다림.
일본으로부터의 자유를 기다리고, 배 타고 나간 남편과 아들의 무사귀환을 손 모아 기다리고...
그런 간절한 기다림을 가슴에 피운 해국 한송이, 혹은 마을 주민 각각의 가슴속 꽃 한 송이들이 모여, 해국 꽃길이 완성되어 있어요.
감포 해국길 정보 위치 :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 119-6 메모 : 주택가 관람예절 필수 주차 정보 : 감포공설시장 주차장 (감포리 438-1) 이용 |
6. 계림로 벽화골목
번화가라는 명칭을 황리단길에 잠시 내어준 듯한, 시내 중심상가에서도 벽화 골목을 찾을 수 있는데요.
그런 도심을 활성화시키려는 사업의 일환으로, 무심코 지나치기 좁은 골목길에 아기자기 벽화가 그려져 있어요.
불국사, 첨성대, 삼릉, 주상절리 등을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표현해낸 1차 조성사업과, 경주 관광지도, 금장대, 동부 사적지대 꽃단지를 주제로 하는 벽화 10여 점은 2차 조성사업에 의해 완성되었고요.
게스트하우스, 한옥카페, 기념품 상점 등이 있고, 경주 읍성, 성동시장, 황리단길, 대릉원 후문과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니 어디로 가시든 들러가시기 좋은 곳이랍니다.
계림로 벽화골목 정보 위치 : 경주시 계림로 106번길 주차정보 : 경주 중심상가 공영 주차장 이용 |
7. 쪽샘 벽화골목
대릉원 일원의 '쪽샘 지구'에도 소담한 벽화골목이 있어요.
2015년 경주에서 개최한 제7차 세계 물 포럼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물포럼 존, 경주 존, 아트존 이렇게 3가지 테마존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물포럼 존은 푸른색 계열의 벽화가 주를 이루는데,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주제 벽화가 그려져 있어요.
경주 존에서는 신라인의 미소라 불리는 '얼굴무늬 수막새', 첨성대, 불상 등 경주를 상징하는 유산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아트존에서는 캐릭터들과 아이디어 벽화가 그려져 있고요.
쪽샘 벽화골목 있는 인왕동 일대는 '월성', '첨성대', '쪽샘 지구', '동궁과 월지'가 모두 모인 역사 중심지인데요, 모두 걸어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으니, 천천히 돌아보시면서 들러가셔도 좋을 듯해요.
쪽샘 벽화골목 정보 위치 : 경주시 원화로 177, 월성동 행정복지센터 옆길에서 시작 메모 : 주택가 관람예절 필수 주차정보 : 쪽샘 공용 주차장 이용 |
한 폭의 그림, 한 곡의 노래는 때때로 사람의 감성을 울려 힘들었던 순간을 내려놓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자연 못지않게 우리를 힐링시켜주는 고마운 존재들이지요.
경주의 고즈넉한 평화로움 속, 담벼락에 그려진 한 폭의 벽화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가시면 어떨까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경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이용하여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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