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수한 누룽지는 아침 식사 대용으로 제격인데요.
어머니께서 한 봉지 나누어 주신 누룽지를 튀겨서 설탕 솔솔 뿌려 보았어요.
어린 시절, 학교 선생님 댁에 심부름 갔다가 사모님께서 간식으로 주신 누룽지 튀김이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어요.
튀긴 누룽지에 설탕을 엄청 뿌려서 친구들과 저에게 내어 주신 누룽지 튀김은 너무 달달하고 고소해서 계속 손이 갔더랬어요.
'선생님 집은 확실히 우리 집과는 다른 간식을 드시는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요.
그때 생각이 나서 한번 튀겨 보았는데, 하면서도 깜짝 놀란 것이 이런 기억들이 무의식에 남아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 것이었는데요.
좋은 기억이고 달콤하고 향긋한(아마도 사모님의 향수)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참 고마웠어요.
재료 누룽지 적당량, 기름, 설탕
1. 기름을 프라이팬에 넣어 가열해 주세요.
2. 튀길 분량의 누룽지를 준비해 주세요.
3. 기름이 가열되고 나무젓가락에 기포가 생기기 시작하면 누룽지를 넣어 튀긴다.
사실 약간 온도가 낮을 때 누룽지를 넣으시는 것이 더 좋은데요,
온도가 높으면 이미 가열되어 있는 색감이 나 있는 상태라(밥할 때), 쌀 알알이 부풀면서 튀겨지지 않고, 한 번에 색상만 나버려요.
그리고 울퉁불퉁한 누룽지는 잘 부풀어 튀겨지는데, 눌은 면이 고른 누룽지는 밀도가 좁아 기름이 들어갈 부분이 없어서, 더 약불에 천천히 튀기지 않으면 딱딱한 상태에서 색상이 나게 되니 조심해야 하더라고요.
4. 잘 부풀어 튀겨진 누룽지에 기름을 빼고, 설탕을 적당량 뿌려 준다.
5. 그릇에 담아 바삭할 때 먹어요.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게 바삭하고 적당히 달면서 고소해요.
그냥 보기에는 누룽지가 평평한 것이 이뻐 보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울퉁 불퉁한 것이 훨씬 더 부드럽게 튀겨진답니다.
단호박 고를 때도 겉면이 매끄러운 것은 달지 않고 아예 맛이 없어요.(무맛)
약간 베이지색의 혹처럼 생긴 것이 튀어나와(많이) 있는 것이 훨씬 맛있으니까, 단호박 사실 때 꼭 그런 단호박으로 고르시면 더 좋답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는 간식이 많이 필요하니까, 누룽지 후딱 튀겨서 설탕 솔솔 뿌리면 생각보다 아이들이 잘 먹어요.
그리고 누룽지가 이미 마른 상태의 재료라서 생각보다 기름을 많이 먹지는 않아요.
어린 시절, 누룽지 튀김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배가 고플 시간에 딱 내어주신 누룽지 튀김이라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저에게 누룽지 튀김은 약간은 세련된(?) 간식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누룽지 튀김은 시골스런(?) 간식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저처럼 좋은 기억으로 떠오를 추억의 한 장면이 될 수도 있겠지요.
오랜만에 먹으면서 추억 소환도 해보았네요.
한번 튀겨서 아이들이랑 재미있게 먹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치두부전 - 예쁘고 맛있어요. (0) | 2022.01.13 |
---|---|
커피향 한가득 모카빵 만들기 (0) | 2022.01.13 |
돈까스 카레 - 바싹, 달달, 촉촉 (2) | 2022.01.12 |
커피 유래, 효능, 부작용 - 커피에 관한 몇가지 (2) | 2022.01.11 |
해물 순두부 짬뽕 - 순두부의 고소함은 덤 (0) | 2022.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