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설 명절이 지나고 2월 15일 정월대보름이 다가오네요.
옛 선조들은 보름달이 떠오르면 절을 하며 그해의 풍년과 자기의 소원을 빌었다고 알고 있어요.
둥근 보름달의 달빛이 빛나는 경주 양동마을에 머무르면서, 달빛의 정기를 받고 우리 모두의 건강, 순탄한 한 해의 여정을 기원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양동마을 녹색 걷기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감탄사가 터지는 곳일뿐만 아니라 양동 마을 곳곳을 누비며 걸어도 다리 아픈 줄 모르고 걷게 되는 곳이었어요.
고즈넉한 마을이 산을 병풍 삼아 뒤로하고, 앞에는 저수지가 놓여 있어 선조들이 말씀하시는 배산임수가 이런 곳인가 하는 생각을 갈 때마다 하곤 했지요.
아름다운 한옥은 늘 보는 이의 마음과 눈길을 잡아끌기에 충분하고요.
지금처럼 이른 시기에는 방문객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날이 좋을 때는 마을 곳곳이 국내외 방문객으로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지요.
양동마을
경주 양동 마을은 안동의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로 지난 2010년 8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요.
마을의 주산인 설창산의 봉우리에서 네 줄기로 능선과 골짜기가 뻗어 내려와 물(勿) 자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이 골짜기에 160여 호의 고와가(古瓦家)와 초가(草家)가 모여 있어요.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은 월성 손 씨와 여강 이 씨의 양대 문벌로 이어 내려온 동족마을로 경주에서 형산강 줄기를 따라 동북 포항 쪽으로 40리 정도 들어간 곳에 자리 잡고 있어요.
넓은 안강 평야에 풍수지리상 재물복이 많은 지형구조를 띠고, 제법 큰 양반 가옥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지요.
마을의 산세와 지세가 명당 중의 명당이라 예로부터 재물과 인재가 모여들었다고 하지요.
그를 증명하듯 조선시대에는 과거 급제자가 116명이 나왔고, 우재 손중돈 선생, 회재 이언적 선생 등 명망 있는 관료와 학자를 배출했던 곳으로 유명해요.
종가일수록 높고 넓은 산등성이 터에 양반들의 법도에 따라 집을 배열하고 있는데, 오랜 역사를 지닌 큰 집들을 잘 보존하고 있어요.
집들의 기본 구조는 대개 ㅁ자형이나, 튼 ㅁ자형을 이루고 있고, 간혹 대문 앞에 행랑채를 둔 집도 있고요.
혼합배치 양식으로 ㄱ자형이나 ㅡ자형도 있지만 대체로, 집의 배치나 구성 따위가 영남지방 가옥이 지는 특색을 띠고 있다고 해요.
회재 이언적 선생의 부친이 기거하던 집인 무첨당(보물 제411호), 왕이 직접 회재 이언적 선생에게 하사한 향단(보물 제412호), 우재 손중돈 선생이 분가하여 살았던 관가정(보물 제442호), 월성 손 씨의 종택인 서백당(송첨종택),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정자 심수정을 비롯해 많은 옛 건물들이 귀중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마을이에요.
심수정은 여강 이 씨 문중에서 세운 것으로 조선 명종 15년(1560) 경에 처음 지었다고 하는데요.
지금 있는 정차는 철종 때에 행랑채를 빼고 화재로 모두 타 버려 1917년에 원래 모습을 살려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해요.
양동마을에서 가장 큰 정자로 특히 여름에 아랫마을에서 올려다보는 경관이 웅장하고, 옛 품격을 잘 간직하고 있는 행랑채를 비롯해, 건물을 다듬은 기술이 뛰어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경주 손 씨의 큰 종가로 이 마을에서 시조가 된 양민공 손소가 조선 성종 15년에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종가다운 규모와 격식을 갖추고 있으며, 사랑채 뒤편 정원의 경치 역시 뛰어난데, 건물을 지은 수법과 배치 방법들이 독특하여 조선 전기 옛 살림집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해요.
노송나무, 상나무로도 불리는 향나무는 강한 향기를 가지고 있어, 제사 때 향을 피우는 용도로 쓰이며, 정원수, 공원수로도 많이 심는다고 해요.
양동의 향나무는 중요 민속 자료 제23호로 지정된 월성 손 씨 종가의 사당 앞에 위치해 있어요.
나무의 나이는 500년 정도로 추정되고, 높이는 약 7m, 가지의 폭은 동-서까지 약 12m나 되는 거목이에요.
분재처럼 나무의 밑동과 가지가 꾸불꾸불 꼬이며 사방으로 널리 퍼져 있는데, 조선 초기 문관이었던 손소 선생이 세조 2년(1456)에 집을 새로 짓고 그 기념으로 심었다고 해요.
직접 보게 되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압도적인 크기랍니다.
산계곡을 따라 펼쳐진 경관, 자연과 어울려 오랜 전통을 간직한 집들, 양반 계층을 대표할 수 있는 자료들과 유교사상, 관습들 때문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마을로 평가받고 있고요.
지정 당시에는 '월성 양동마을'이었으나, '경주'는 고려시대 이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명칭임에 반해 '월성'은 한 때의 행정편의에 따라 한시적으로 쓰였던 행정구역 명칭으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경주 양동마을'로 명칭을 변경하였다고 해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양동마을 전통문화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양동마을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양동 마을 녹색 걷기 길에 대해서 안내해 드리려 하는데요.
양동마을을 중심으로 거니는 양동마을 녹색길은 편도 2km의 평탄한 코스로, 출발점은 양동마을 초입인 인동교차로입니다.
양동마을 녹색길의 시작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잘 갖추어져 있고요.
양옆으로 가로수 늘어선 반듯한 길을 거닐며 이른 봄의 기운을 잠시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녹색길은 철길 옆에 나 있는데, 철길을 따라가면 양자동역이라 이름 붙여진 슬레이트 지붕 아래 벤치 2개가 전부인 간이역이 있어요.
폐역이 된 지 꽤 되어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주는 곳에서, 잠시 기차가 들어오는 듯한 기적소리를 들어 보신 후, 학교 전체가 한옥으로 지어진 멋스러운 양동초등학교를 거쳐, 양동마을 초입으로 들어서게 되어요.
마을의 설창산에서 뻗어 나온 네 줄기의 산등성이와 골짜기에 160여 채의 기와집과 초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지요.
겨울을 맞이하기 전 새 지붕을 올린 초가와 해묵은 초가의 대비도 또 하나의 이채로운 풍경이고요.
양동마을 녹색길은 양동마을의 메인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마을 끝 안계저수지 앞에서 끝이 나요.
걷기 코스는 순환형이 아닌 편도 길이라 안계저수지에서 걷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양동마을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걷기와 문화유산을 관람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괜찮은 여행코스가 되어요.
경주 양동마을 녹색길 정보 출발점 위치 :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 인동교차로 경유 코스 : 인동교차로 - 양자동역 - 양동마을 문화회관 - 양동초등학교 - 양동마을길 - 안계저수지(편도 2km, 난이도 쉬움) 양동마을 주요 볼거리 : 양동마을 문화관, 향단, 서백당, 무첨당, 관가정, 심수정, 경산서당 등 소요시간 : 양동마을 관람시간 포함 3-4시간 편의 시설 : 공중화장실, 벤치, 매점, 식당 등 메모 : 양동마을 유료 관람(성인 4,000원 / 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500원) * 경주시민 무료 주차 정보 : 양동마을 주차장 이용(무료) 대중교통 정보 : 203번 버스 이용, 양동마을 입구 하차 |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양동마을은, 다음번에 오면 더 자세히 봐야지 라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던 곳인 것 같아요.
그만큼 단시간에 휙 둘러보기에는 아까운 곳이었어요.
사계절 언제 가도 아름다운 매력을 가진 양동마을, 조금은 이른듯한 보름날에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경주시청 홈페이지의 자료를 참고로 하여,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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