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월 대보름을 맞아 미리 아홉가지 나물을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따로 장 보러 나가지 않고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것이라, 도라지, 고사리 나물이 없어요.
여름에 따서 햇살 좋은 베란다에 말려둔 고춧잎, 가지, 그리고 김장철에 작게 썰어 말려둔 무 말랭이는 말린 나물이고요.
냉이는 올해 나눠주신 거 너무 많아서, 깨끗이 씻어 물기 제거하고 작게 썰어 냉동시켜 둔 것이에요.
단배추도 어머니께서 주신 것 이용했어요.
새송이 버섯, 당근, 콩나물은 시장에서 사다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것이랍니다.
원래는 봄부터 가을까지 채취한 나물을 햇빛에 잘 말려두었다가 대보름에 볶아 먹는 것이 좋은데, 아홉 가지를 모두 준비해두지는 못했어요.
도라지, 고사리 나물이 들어가야 더 맛있을 텐데, 조금 아쉽기는 해도 나물 비빔밥처럼 비벼 먹으니 '진짜 나물이 최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고기나 다른 음식들 모두 맛있지만, 나물 비벼서 밥 먹으면 깔끔하고 배불러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재료 무 말랭이(건조), 가지 말랭이(건조), 고추나물(건조), 단배추, 당근, 냉이(냉동), 새송이 버섯, 콩나물, 배추
들기름, 참기름, 집간장, 액젓, 깨소금, 통깨, 소금, 간 마늘, 멸치육수 3-5국자
* 여러 가지 나물 만든다고,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또한, 비교적 간단한 양념을 이용했고, 만드는 방법도 쉽게 하였습니다.
* 들기름으로 볶은 나물은 따로 참기름은 넣지 않았으나, 취향에 따라 조금 넣어 주셔도 좋아요.
* 들기름은 뜨거운 온도에 볶으면 좋지 않다고 하여, 미지근한 팬에 들기름을 넣고 바로 재료를 넣어서 볶았습니다.
1. 당근을 깨끗이 씻어 채 썰고, 들기름을 넉넉히 두근 팬에 볶다가 소금으로 간을 한다.
당근이 잘 익으면 깨소금을 뿌려 마무리한다.
2. 들기름을 두른 팬에 냉이(냉동)를 넣어 볶다가 집간장으로 간을 하고, 냉이가 푸릇푸릇해지고 잘 익으면 깨소금을 넣어 준다.
3. 새송이 버섯을 채 썰어, 들기름을 두른 팬에 볶으면서 소금으로 간을 하고, 버섯이 다 익으면 깨소금을 넣어 준다.
4. 마른 고춧잎을 물에 30분 정도 불려준다.
끓는 물에 삶아 고춧잎이 부드러워지면 차가운 물에 여러 번 씻어준 다음,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한다.
(무말랭이 나물과 섞어서 볶기 위해, 약간의 고춧잎을 따로 놔두었습니다)
거친 고추 줄기는 버리고, 집간장으로 조물조물 무쳐준 다음, 들기름과 약간의 간 마늘을 두른 팬에 살짝 볶다가 깨소금을 넣어준다.
조금 촉촉하게 드시고 싶으신 분은, 볶을 때 약간의 멸치 육수를 넣어 주세요.
5. 무말랭이는 먼저 깨끗이 씻어준 다음, 채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만들어둔 멸치육수(멸치육수로 불리면 더 맛이 좋아요)를 부어서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 불려준 다음, 작게 썰어준다.
들기름을 두른 팬에 천천히 볶다가 고춧잎을 넣어준 다음 액젓으로 간을 하고, 무말랭이가 부드러워지면 깨소금으로 마무리한다.
6. 말린 가지를 물에 30분 ~1시간 정도 불려준다.
끓는 물에 넣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아준다.
차가운 물에 헹구어 준다음,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하고 집간장(액젓)으로 조물조물 무쳐 간을 한다.
들기름을 두른 팬에 볶다가 깨소금을 뿌려준다.
7. 단배추를 깨끗이 다듬어, 끓은 물에 소금을 넣은 다음 데쳐준다.
나물이 너무 무르지 않도록 잘 익혀준 다음, 깨끗이 씻어준다.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해 주고, 작게 썰어 집간장으로 조물조물 무쳐준다.
들기름(+간 마늘 약간)을 두른 팬에 살짝 볶다가 깨소금을 넣어준다.
(한번 익힌 상태라 볶지 않고 깨소금과 참기름으로 무쳐서 드셔도 좋습니다.)
8. 콩나물을 잘 씻어서, 약간의 소금과 적당량의 물을 넣어 삶아준다.
다 삶은 다음 바로 뚜껑을 열지 않고 놔둔다.
콩나물이 어느 정도 식으면 물기를 빼고 소금, 깨소금, 참기름으로 무쳐준다.
9. 깨끗이 씻어둔 배추는 채 썰어 액젓, 마늘을 넣어준다.
9-1. 설탕(약간), 식초, 고춧가루, 깨소금을 넣어 간을 본 다음, 참기름으로 마무리한다.
10. 나물이 모두 완성되면 보기 좋게 담아준다.
집에 있는 나물로 아홉 가지를 만들다 보니, 생배추 무침도 같이 하게 되었는데요.
마른 나물과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오돌오돌한 무말랭이, 쫀득한 가지나물 등의 건나물과 상큼한 식초가 들어간 생배추 무침을 같이 먹어도 전혀 이질감은 없었답니다.
꼭 마른 나물이 아니어도, 집에 있는 콩나물, 당근, 버섯 등으로 몇가지 나물 만들어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나물 만든다고 과정샷을 많이 찍지 못했고, 최소한의 양념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었어요.
그래도 여러 종류의 나물이 어우러지니, 나물 비빔밥은 진짜 맛있었고, 나물 각각 먹어도 특유의 식감과 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쉬는 일요일에 만들어서 냉장실에 잘 보관해 두었다 정월 대보름에 먹으려고 합니다.
정월 대보름 나물 드시고 건강하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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