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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곳

경주 양지식당 - 콩나물밥, 파전, 꽃누르미(압화)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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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봄 같은 가을날, 푸른 하늘이 너무 이뻐서 외출을 하고 싶었네요.

피자가 당겨서 황리단길 피자987을 가보고 싶었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월정교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다 보니 보이는 양지 식당!

햇살이 잘 비치는 양지바른 곳에 혼자 자리 잡고 있는 양지 식당.

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콩나물 비빔밥을 사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매번 지나치던 곳이었어요.

오늘은 이상하게 들어가고 싶어, 마음을 바꿔 급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양지식당 메인
고추 양념올린 파전

 

 

 

멋진 하늘양지식당 전면
푸른 하늘과 양지식당

 

입구에 있는 카운터 옆으로 나 있는 좁은 통로에도 식재료들이 놓여 있었는데, 주방으로 가는 길이네요.

맞은편에는 화장실이 위치해 있구요.

 

주방가는 길방 입구기둥이 세워져 있는 큰 방
식당 입구와 기둥이 있는 방

 

신발 벗고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모든 벽에 걸려 있는 압화 작품들에 놀랐다지요.

빈 공간은 모두 압화작품이 차지하고 있었어요.

주택으로 생각하면 거실 같은 역할을 하는 큰 방 옆으로 작은 방 2개에서도 식사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네요.

12:30 경에 딱 점심시간이라 손님들이 여러 테이블에서 식사 중이셨고, 비어 있는 테이블이 있어 바로 주문하였어요.

선택지가 정해져 있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배가 고픈 상황이라 작품 감상은 밥 먹고 하려고 해요.

 

메뉴판밑반찬
메뉴판과 밑반찬

 

고추 양념물김치배추김치
고운 빛깔의 밑반찬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빨강 청양 고추를 다져서 양념을 첨가하여 만든 빛깔 고운 다대기!

여쭤보니 콩나물밥을 비벼먹는 양념장이라고 합니다.

맛을 보니 멸치가 안 들어갔지만, 경상도식 초록 청양고추를 다져서 만든 고추물과 비슷해요.

 

 

파전 중앙에콩나물밥노르스름 파전콩나물국
한상 차림

 

 

먼저 파전을 잘라 빨강 고추 다진 양념과 같이 먹어 보았어요.

빨강색이 완전 입맛을 돌게 만든 데다, 노릇한 파전의 기름기를 다진 양념이 잡아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굵은 파가 아닌 작은 파, 깻잎, 양파, 오징어를 부침가루를 이용하여 제법 도톰하고 노릇하게 지져 내어 주시네요.

제 입맛에는 간장보다는 매콤하고 고소한 맛이 나면서, 고추 다진 양념이 더 낫네요.

 

콩나물밥은 통통한 콩나물이 아닌 보통 크기의 콩나물이었고, 콩나물밥을 한 것은 아닌 것 같았어요.

통통한 콩나물은 저절로 그렇게 되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어요.

콩나물밥은 해서 놔두면 수분기가 빠져서 콩나물이 가늘어지는데 그렇지는 않고, 밥을 비비려고 보니 참기름과 밥을 비빈 듯한 느낌이었는데요.

참기름 향이 많이 나지는 않아서 아리송하긴 하지만, 밥에서 기름에 비빈듯한 윤기가 났어요.

콩나물과 미나리를 뺀 나머지 채소 당근, 팽이버섯, 미나리 등은 생채소였어요.

 

파전 확대양념장 올리기콩나물밥 확인

 

 

다대기 양념장을 비비고 나니, 참 예쁜 것이 빨강 양념장이 꼭 소고기를 다져서 넣은 듯한 느낌을 주는 거예요.

고추도 매워 보여서 먹지 않으려다 먹어보니, 부드럽고 아삭하네요.

 

 

비빈 콩나물밥한입통고추 먹기
한입에 먹어요

 

콩나물밥과 파전을 번갈아 먹으면서 집중하고 나니, 어느새 빈그릇입니다.

요즘 밥 먹으러 가면 매번 느끼는 것이, 밥양인데요.

저의 배가 커진 것인지, 밥양이 줄은 것인지, 파전이 없었다면 콩나물밥을 두 그릇은 먹어야 배가 부를듯합니다.

저는 탄수화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밥과 채소가 조금만 더 있었다면 완전 좋았을 텐데, 맛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가격에 비해 밥이 적게 느껴집니다. ㅜ

맛있게 먹었고, 비빔밥에 고추 다진 양념을 넣어서 먹는 법을 배운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배가 차고 나니, 드디어 꽃누르미 작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섬세하고 예쁜 작업을 하신 분이 아버님이라고 서빙하시는 아드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한번 감상해 보셔요.

 

누르미 작품누르미 작품1흑백 사진누르미 작품3
벽에 걸린 압화 작품들

 

 

나비 누르미사물놀이
나비와 사물놀이 꽃누르미

 

압화 나무드라이 플라워 나무
나무를 표현한 작품들

 

압화 책갈피창가에 걸린 압화작품
판매중인 압화 책갈피

 

춤추는 댄서
멋진 댄서

 

급히 둘러보면서 제일 마음에 든 작품이 붉은 치마를 입은 댄서입니다.

누르스름한 색에서 붉은색의 치마로 가는 색의 변화, 끝부분에 진한 붉은색으로 마무리되는 표현이 참 자연스러워서 좋습니다.

가지고 싶은 작품이어서 여러 컷을 찍었는데, 키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제일 잘 나온 사진이네요.

공간이 허락된다면, '방 하나를 갤러리처럼 꾸며서 식사하시고 난 뒤 손님들이 둘러보고 가실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맛있고 먹고, 눈까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찾아가시는 길

 

경북 경주시 교촌길 30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휴무 수요일

전화번호 054-742-9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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