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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녹두 빈대떡(feat 무쇠팬) - 빈대떡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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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는 노래에 나오는 빈대떡.

어릴 적에 들어본 빈대떡은 명칭의 유래를 몰라 '빈대'를 재료로 하여 부침을 할리는 없고, 뭔가 싸구려 음식 같은 느낌이 들었다지요.

하지만 요즘의 빈대떡은 예전처럼 돼지고기 남은 것에다 녹두 갈아서 만드는 수준을 넘어서서, 간 돼지고기, 갖은 채소, 들깨기름 등의 재료를 이용하잖아요.

돈 없으면 부쳐 먹는 빈대떡이 아니라, 돈과 시간이 있어야 부쳐 먹을 수 있는 정성 담긴 음식이 된 것 같아요.

저도 궁금해서 빈대떡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니, 확정적인 사실은 아닌 몇 가지 설이 존재하네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조선 시대 요리책에는 빈대떡을 '빈자병'( 貧者餠 : 가난할 빈, 사람 자, 떡 병)이라고 써여 있는데, 가난한 사람들의 음     식이라는 빈자병이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

2. 서울 덕수궁 뒤쪽(현 정동지역)에 빈대가 많아 '빈대골'로 불렸는데, 이 지역 사람들이 부침개 장사가 많아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

3. 17세기 중국 단어책에 중국 떡의 일종인 빙저(한국어 발음은 '병자')를 빙쟈로 표기하였고, 이를 떡과 결합하여 빙자떡     이 유래했다는 설.

4. 녹두를 재료로 하는 '빙저'라는 지짐이가 한반도로 흘러 들어와서 '빙쟈'로 불리다가, 빙자떡 -> 빈자떡 -> 빈대떡이       되었다는 설.

5. 조선 시대 제사상에 기름에 지진 생선이나, 고기를 쌓는 받침대로 사용되었던 부침개로서, 제사를 다 지낸후 하인이       나  종들이 먹었다는 것에서 유래한 설.

6. 달구어진 철에 기름을 붓고 녹두가루 반죽을 부쳐 먹는 '빈쟈법'에서 유래했다는 설.

 

1-6까지를 종합해 보면, 달구어진 철에 녹두를 갈아서 넙적하게 지져서 주로 가난한 이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른 설에 의하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음식이었다는 유래도 있긴 하네요.

 

비 오는 날 시장 앞을 지나가면, 사람 발길을 이끄는 기름진 냄새를 따라가다 어느덧 서 있게 되는 빈대떡 가게.

집에서 해 드시면 완전 다른 맛에 반하게 되실 거라 장담합니다.

너무 맛있고, 따끈하고, 기름지고 최고지요. ㅎ

 

 

빈대떡 한입
빈대떡 한입 드세요

재료

 녹두 400g, 돼지고기 간 거 400g, 숙주나물, 신 김치, 팽이버섯, 토란 나물, 청양고추, 토란, 간 마늘, 후춧가루, 소금

 들기름(+다른 기름 ), 쌀가루 (없으면 부침가루) 100g

 

*들어가는 채소의 양에 따라 쌀가루 양은 가감하시면 됩니다.

  저는 채소의 양을 많이 하였습니다.

 

 

1. 녹두를 최소 하룻밤 정도 불에 불려준다. 

   겨울철에는 하루 종일 불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는 15시간 이상 불렸는데도, 정말 작은 녹두는 붓지 않아서 껍질이 제거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믹서가 충분히 곱게 갈리니까, 껍질을 다 제거하지 않아도 큰 상관은 없어요.

 

녹두 불리기
녹두 불리는 과정

2. 돼지고기를 갈아서 밑간(소주, 소금, 후추)으로 밑간을 해두었어요.

 

돼지고기 준비
돼지고기 준비

  3. 숙주나물을 씻어서, 랩 씌워서 전자렌지에 3-4분 정도 돌리면 물에 데치지 않아도 아삭하게 살짝 익힐 수 있어요.

     고사리가 없어서 얼려준 토란 나물을 다져서 대신 넣어 주었어요.

      

숙주나물, 토란나물 준비
숙주나물과 토란나물

4. 신김치 한줄기를 꺼내어 양념을 씻어서, 작게 썰어준다.

 

신 김치 준비
신김치 썰어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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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간 녹두에 갖은 채소와 고기, 간 마늘, 쌀가루(부침가루)를 넣고 후춧가루와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잘 섞어준다. 

   빈대떡이 상당히 기름진 음식이라, 청양고추와 지방분해에 좋은 팽이버섯을 넉넉히 썰어서 넣어주었습니다.

   재료가 잘 어우러지도록 20분 정도 옆에 두었다가 구우면 더 좋습니다.

 

재료를 잘 섞기
모든 재료를 잘 섞기

6. 그동안 부침개 찍어 먹을 소스를 준비해 주었는데요, 청양고추 간장 절임에 양파를 썰어서 준비해 두었고요.

   약간의 초록 채소(시금치)와 홍고추를 다쳐서 위에 장식을 해보려고 준비해 두었어요.

   들기름과 식용유를 이용하여 고소하게 지저 줄게요.

 

들기름과 소스
들기름과 소스

7.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빈대떡을 천천히 노릇노릇 지저 주어요.

  중 약불로 밑면을 충분히 익혀 주시고, 뒤집어서 앞면을 천천히 노릇하게 익혀요.

   (센 불로 하면 위면의 채소와 홍고추가 탈 수 있어요.)

 

팬에 지저주기
팬에 노릇노릇 부치기

 

8. 이제 알싸한 간장소스와 함께 맛있게 먹어요.

 

맛있게 먹기
맛있게 먹기

9. 녹두 빈대떡은 무쇠 팬에 구워서, 팬 위에서 바로 먹어야 맛있잖아요.

   그래서 무쇠팬에 장식 없이 한 장 구워서, 서서 바로 먹었어요.

 

무쇠팬에 지지기
무쇠팬에 지지기

10. 겉은 바삭하고,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역시 저는 무쇠팬의 찐팬입니다.

 

서서 그대로 먹어요
노릇노릇 빈대떡

빈대떡은 사실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잖아요.

음식 할 때는 하나 사 먹고 말지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는 생각이 들다가도, 빈대떡 지저서 한입 먹으면 그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고, 다음에 또 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저는 한 해가 다가는 이맘때, 뭔가 속이 허하고(라고 쓰고 마음이 허할때 라고 읽어요), 정성 담긴 음식을 먹어야 기운이 날 것 같은 때, 지저서 먹는 완전 기운 나는 음식이에요.

무쇠팬에 빈대떡 지저서 층으로 쌓아두고 먹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니까요.

녹두와 돼지고기만 있으시면, 꼭 한번 해서 드셔 보시면 제 마음 이해가실 거예요.

오늘은 맛있는 빈대떡으로 행복한 하루가 되었네요.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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