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충효 닭집 땡초 간장 치킨을 먹었습니다.
경주의 유명한 치킨집인 충효 닭집은 원래 중앙시장(아랫시장) 안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난해 6월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영업 중입니다.
중앙시장 안에 있을 때는 여러 번 갔었는데, 현재 위치로 이전하고는 처음 방문해 보았답니다.
배달이 진리인 치킨 시장에서, 배달 없이 주문이 몰리는 유명한 집이었는데요.
주로 경주 여행 오시는 관광객들께서 오시면서 시간 맞추어 주문하셨다가, 목적지로 가는 길에 들러서 찾아가는 치킨집인 것 같아요.
제가 주문한 치킨 가지러 가면, 연세 드신 어머님께서 아드님이랑 3-4개(기억이 가물가물) 정도의 커다란 튀김 솥에서, 쉴 새 없이 치킨을 튀기고, 양념을 버무리시곤 하시면서, 전화 주문도 받으시더라고요.
조금 나이 드신 분들은 충효 닭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후라이드 치킨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바삭함이 생명인 후라이드 치킨은 충효 닭집 가까이 사시거나, 갓 튀겨 금방 가져올 수 있으면 후라이드 치킨이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아직 한 번도 안(못) 먹어 보았습니다.
아이들 혹은 가족들, 친구들과 소풍 가거나 나들이 갈 때, 주문 후 픽업하시는 분들은 주로 닭강정이나 땡초 간장 치킨을 드시는 것 같아요.
양념이 밴 닭강정이나 간장 치킨은 소풍 가서 두었다 먹어도 크게 맛의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으니까요.
갓 튀겼을 때와 소풍 가서 먹을 때의 바삭함이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었거든요.
또 한 가지 충효 닭집이 유명해진 이유는 1.7kg에 달하는 치킨의 양인데요.
보통 다른 치킨집에 비해 1/3 정도는 양이 더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이전에 비해 무게가 줄었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않지만, 확실히 넉넉한 양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1인 1 닭 하는 시대임에도 충효 닭집의 치킨은 보통 한가족 3-4명 정도는 무난히 먹지 않을까 합니다.
갓 튀겨, 간장 양념에 버무린 비주얼은 거의 음식 모형 수준의 윤기 자르르인데요.
이 순간의 바삭함과 간장 양념의 맛을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없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말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면 2-3개라도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현 위치로 이전 후에는 처음이라 충효 닭집 뒤쪽으로 찾아가게 되었는데, 혹시 정문 쪽이 아닌 뒤로 찾아 가실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오렌지색 페인트로 칠해진 건물이 충효 닭집 뒤쪽이더라고요.
내부로 들어가니 하얀색과 우드톤의 모던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고요.
입구에서 정면으로 충효 닭집 메뉴와 가격표가 바로 보인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냉장고에는 음료, 치킨 무, 양념소스가 들어 있었고요.
양념소스는 후라이드 치킨 주문하신 분들이, 주로 매콤한 소스에 찍어 드시는 용도로 구매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주로 전화로 주문하시고 시간 맞추어 찾으러 오시는데, 잠시 기다릴 수 있도록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전국 택배도 가능하다는 배너가 있네요.
제가 매장 사진 찍으려고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다른 분께서 주문하신 닭강정이 마침 나와서 같이 한컷 찍어 보았습니다.
닭강정은 2번 정도 먹어보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맛있어요. ㅎ
다른 부가적인 것(치킨무, 콜라)은 없고, 충효 닭집 로고가 있는 투명 비닐봉지 안에 치킨 박스가 들어 있어요.
치킨 박스 옆면에 보이는 재료, 성분 그리고 다른 쪽에 보이는 메뉴인데요.
뼈 있는 후라이드, 닭강정, 땡초간장, 간장 치킨은 국산이고, 뼈가 없는 순살 메뉴는 모두 브라질산입니다.
제가 너무 안타까워하는 사진인데요.
갓 튀겨낸 바삭함과 갓 버무린 간장 양념 사진과 20분 정도 걸려 집에 도착한 후, 바삭함보다는 간장 양념이 스며들어 촉촉해 보이는 치킨의 비교 사진입니다.
정말 집에 오는 도중에 차에서 꺼내 먹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왔다지요.
촉촉한 양념도 진짜 맛있지만, 갓 튀겨낸 바삭함을 맛보고 싶다면 욕심일까요?
치킨 박스 열고 오른쪽 옆면에 보시면 젓가락이 들어 있어요.
치킨 먹기 전에 땡초부터 먹어 보았는데, 역시 땡초의 맛입니다.
매운맛이 약간 얼얼한데, 아주 맛있게 매운 맵기이고, 튀긴 치킨의 느끼함을 잘 잡아줄 수 있어서 좋은데요.
저에게는 익숙한 맛이긴 한데, 간장 양념 베이스가 먹었을 때 '달다'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단맛이고요.
물엿의 윤기가 남아 있어 반짝거리는 비주얼에 간장 양념의 간도 좋았어요.
튀김옷은 얇거나 두껍지 않은 보통 두께 정도이고, 치킨 속의 육즙도 촉촉하니, 간장 양념 속에 들어가는 넉넉한 양의 마늘이 땡초와 더불어 또 하나의 포인트인 것 같아요.
치킨 무 먹는 사진(비닐봉지 안에 치킨무 사진 있어요)을 못 찍었는데, 무가 정말 깔끔하고 아삭해서, 최근래 먹어본 치킨 무 중에서 최고였던 것 같아요.
저는 서비스로 주셨는데, 올려도 될지...
중앙시장에 있을 때는 직접 만드신 치킨무를 넣어 주시곤 하셨는데, 주문 손님이 밀리면서 못 만드시게 되셨다고 예전에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말없이 땡초 올린 치킨을 배불리 먹고, 치밥을 만드려고 몇 조각 남겨 보았어요.
치킨 뜯어서 넣고, 남은 땡초 다져서 밥 넣고 볶았어요.
잘 섞다가 간장과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주었고요.
굴소스 넣으려다 조금 낭낭할 것 같아, 간장으로 넣었는데, 굴소스 넣으면 더 맛있을 것 같긴 해요.
간을 보고 약불에 살짝 두었다가 김가루와 참깨를 뿌려 먹었습니다.
땡초가 매워서 고추장이나 김치는 넣지 않았고, 김가루와 참깨가 매운맛을 아주 조금 중화시켜 주더라고요.
사실, 매운맛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땡초 간장 치킨은 거부할 수 없는 맛인 것 같아요.
후라이드도, 간장 치킨도 안 먹어 보았지만, 땡초 간장 치킨이 제일 좋아요. ㅎ
튀긴 음식 잘 안 드시고 건강 식단 하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워낙 바삭한 걸 좋아하는 편이라, 집으로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있어서 그 점이 조금 아쉽고요.
오랜만에 충효 닭집 땡초 간장 치킨 맛있게 먹었고, 배불러서 못 먹을 것 같은 치밥도 절반은 제가 먹었네요.
저는 매운 걸 좋아하는 편이라, 약간 편향된 후기일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화번호 054-749-1743
주소 경주시 원효로 51번 길 5
휴무 매주 화요일
영업시간 7: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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