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월 5일 어린이날인 빨간 날에도 열일하고 나니 갑자기 맛난 것이 먹고 싶어져, 로컬 가성비 맛집으로 알려진 시골 숯불 한우촌을 방문했답니다.
사실 경주 시내에서 최소 20-30분 정도는 걸리는 곳이라, 소고기 먹으러 여기까지 잘 가지는 않는 편인데요.
날이 날인만큼, 5시가 넘은 애매한 시간임에도 자녀분들이 부모님 모시고 아이들과 즐거운 식사하시는 좌석이 꽤 많았어요.
직원분들도 4-5분께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고요.
경주는 천년한우로 제법 알려져 있기도 하고, 한우의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라고 하지만, 지속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서인지 여러 명이서 한우로 배부르게 식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원래부터 유명하기도 했지만 가성비 좋은 시골 숯불 한우촌이 더 붐비더라고요.
약간 아파트 전실 같은 느낌의 공간으로, 식당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대기실, 혹은 식사 후 커피 마시는 공간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국내산 한우 가격이랍니다.~
처음에는 직원분께서 기본 상차림을 해주시지만, 다음부터는 직접 리필해 드실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어요.
식탁에 앉으면 보이는 메뉴판인데, 안창살과 갈비살 소금구이를 주문했으나, 입에서 녹는다는 안창살은 역시나 품절이네요.
그래서 갈비살 소금구이와 조금 다양하게 맛보고 싶어 특수부위를 시켜보았어요.
주문 후 직원분께서 내어주시는 기본상차림입니다.
샛노란 은행, 상추와 파절이, 두부 브로콜리 볶음, 열무김치, 양파절임, 쌈 상추, 고추와 마늘 등이에요.
은행은 고소한 은행 맛, 상추 파절이는 무난한 맛이었고, 두부 브로콜리 볶음이 맛있었어요.
고기를 언제 가져다 놓으셨는지 모르는 사이에 식탁에 놓여 있더라고요.
꽃갈비 부위와, 갈비살, 채끝(특수부위 주문)라고 알려주셨어요.(식사 후에 여쭤보았어요)
골고루 숯불에 올려서 구워 보았는데, 숯불이 좋아서 육즙 빠지지 않고 겉면이 금방 익었어요.
쫄깃한 갈비살 구이보다는 저는 채끝이 부드러워서 더 맛나더라고요.
소고기는 연하고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쫄깃한 갈빗살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안심 1인분을 추가로 주문해서 나온 약 2cm 두께의 100g인데, 실제로 보면 사진에 보이는 만큼 크지는 않답니다. ㅋ
안심 한 덩이를 그대로 올려서 구웠는데, 다시 봐도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갈비살 구이, 채끝, 안심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연하고 부드러웠던 부위는 단연코 안심이었어요.
마블링은 크게 없지만, 소고기 자체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부위였어요.
재방문하게 되면 안심은 꼭 주문할 것 같아요.
고기 먹은 후 빠질 수 없는 공기밥과 소고기 된장찌개입니다.
된장은 시판 된장 특유의 달달함과 약간의 텁텁함이 있지만, 된장찌개 안에 들어간 소고기가 맛을 업그레이드해 주었고요.
칼칼한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저는 남아 있는 마늘과 고추를 듬뿍 넣어 숯불에 끓여 먹었답니다.
청양고추를 1-2개 넣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약간의 아쉬움이 있긴 하네요.
숯불 위에서 끓이면서 먹으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서 오랜만에 밥 먹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굳이 된장찌개를 드시기보다는 소찌개를 드시면, 더욱 듬뿍 들어간 소고기 찌개를 드실 수 있다고 합니다.
계산하고 나와서 달달한 카푸치노 한잔! ㅎ
요즘 식료품 가격과 외식 비용이 만만치 않게 오른 것 같은데요.
국내산 한우를 이런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식당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여행코스와 시간이 맞으면, 한번 들러서 맛난 소고기 드셔도 좋을 것 같고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는 여행은 또 하나의 힐링이 되실 거라 생각한답니다.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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