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듬해를 준비하는 시기
포도 수확이 마무리되고 낙엽기에 접어들면 과원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있는 시기이면서 포도나무 수세를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시기이다.
포도나무는 생육기에 잎으로 수관이 덮여 있어 정확하게 수세를 진단하기가 쉽지 않지만, 낙엽기에는 잎이 모두 떨어져 봄부터 늦가을까지 생장한 가지를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수세를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생육기 동안 병해충 발생이 심했던 과원은 낙엽 등의 병해충 잔재물들을 과원 밖으로 버리거나 소각하여야 이듬해 효율적으로 병해충을 관리할 수 있다.
포도 수확 후에는 외기 온도가 서서히 낮아지고 새 가지 생육도 약해져 대부분 생장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비대 및 성숙에 사용되던 양분이 뿌리, 가지 등에 저장 양분으로 축적되어 수체 충실도를 향상시키게 된다.
양분 측면에서 보면 6-8월에 가지 내 탄수화물이 가장 낮고 9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탄수화물이 급격하게 축적되는 시기로 매우 중요하다.
결국 양분 축적량은 다가오는 겨울철 저온과 건조에 대비하여 나무를 보호하고, 이듬해 화아발육과 신초의 초기 생장력을 좌우하므로 저장 양분을 가능한 많이 축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저장 양분은 1년생 가지에 가장 빠르게 축적되고 그 다음으로 2년생, 3년생 가지 순으로 축적되므로 이 시기에 잎의 광합성 활동을 방해하는 병해충 발생 및 잎의 손상은 수체의 주간, 주지 등의 오래된 저장 양분 감소로 휴면병 발생의 원인이 된다.
2. 낙엽기 포도나무 진단
포도나무의 낙엽기 수세 진단 포인트는 엽색, 신초 등숙(목질화), 신초 길이와 균일도, 재식 거리, 주간 굵기 비율등이다.
일반적으로 낙엽기는 조생종이 만생종보다 빨라 9월 하순~10월 상순이 되면 잎에서 녹색이 감소되어 품종 특유의 단풍색을 나타낸다.
그러나 수세가 강하여 늦자람으로 도장하는 신초는 10월에도 단풍이 들지 않고, 잎에서 합성된 탄수화물을 신초 생장에 이용하여 잎이 늦가을까지 푸른색을 유지하다가 서리에 의해 고사된다.
이때 엽병과 옆의 접합부가 분리되어 낙엽되기 때문에 가지에는 엽병이 남게 된다.
이와 같은 나무는 잎 성분이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않아 저장 양분 축적량이 적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신초 등숙과 목질화는 생리적으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7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목질화는 수세가 강한 신초에서 빠르게 나타나고, 수세가 약하여 생장이 불량한 신초는 가을에도 목질화가 진행되지 않아 서리 또는 겨울철 추위에 의해 고사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웃자란 신초는 목질화되어 저온에 의해 고사되는 것은 적지만, 신초 생장과 목질화를 위해 다량의 탄수화물을 셀룰로오스 또는 리그닌 합성에 소비되어 수체 내 전분 함량이 낮아져 겨울철 저온에 대한 저항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신초 길이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거봉' 품종은 신초가 80 - 150cm 정도로 균일하고, 전체 생장량의 3/4 - 4/5 정도가 목질화된 신초가 잎의 성분 회수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수체 내 양분 함량이 높게 된다.
그러나 이는 생육 기간 중의 양분 결핍을 방지하고 적절한 병해충 방제를 통해 충분히 양분의 축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가능하며 재배 관리에 의해 좌우되므로 주의한다.
재식 거리와 주간 굵기 비율은 '거봉' 품종 유핵 재배 시 나무가 차지하는 수관 점유 면적(열간 거리· 주간 거리, ㎡)에 주간 단면적(㎠)을 나누어 값이 0.5 ~ 1.0이면 정상적인 수세이다.
수관 점유 면적에 주간 단면적을 나눈 값이 0.5 이하면 수세가 강하여 꽃떨이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간벌을 해야 하고, 1.0 이상이면 재식 거리가 넓어 수세가 떨어질 수 있다.
3. 저장 양분 축적
포도는 낙엽 과수이므로 봄에 눈이 발아된 후부터 전엽 6 - 7매까지는 가지나 뿌리 등의 수체 내에 저장되어 있는 저장 양분으로 생장한다.
따라서 가지나 뿌리에 저장되어 있는 양분이 우선적으로 소모된다.
거봉을 포함한 모든 품종은 성숙기 동안 잎에서 합성된 동화 양분이 대부분 과실 쪽으로 이동된다.
따라서 수확 이전까지는 양분을 가지나 뿌리에 보낼 만큼 여유가 없어 수체내 양분은 주로 수확 이후부터 낙엽 직전까지 저장된다.
또한 수확 후에 저장된 양분은 내년도 생육을 시작하는데 사용되므로 이러한 저장 양분을 충분히 축적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저장 양분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잎에서 만들어지는 당과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무기 양분이다.
당의 축적은 잎의 광합성량에 의해 결정되므로 수확 이후에도 잎은 녹색이 짙고 건강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또한 잎을 건강하게 유지하여 증산작용이 활발해야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무기 양분의 축적도 용이할 것이다.
4. 수확 중 감사 비료 시비
과실은 수확이 끝날 때까지 무기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신초 등숙은 수확 말기가 되어야 비로소 진행된다.
등숙이 채 되지 않은 신초의 가지는 수분을 70% 정도 함유하고 있으나 등숙이 되면 50% 정도로 감소한다.
이 시기에는 잎에서 가지로 질소가 이동하므로 수확기가 끝날 즈음이 되면 잎의 색이 엷어지게 된다.
그런데 감사 비료를 주는 시기가 잎의 색이 옅어진 이후에는 이미 늦으므로 수확이 한창일 때 시비하도록 한다.
수확 중에 신초 아래쪽의 3마디 정도의 잎을 잘 관리하여 조금이라도 황색을 띤다면 감사 비료를 시비한다.
시비량은 성분량으로 질소 2.0 ~ 4.0kg/10a가 기준이며 잎 색깔에 따라 다소 가감한다.
5. 수확 후 보르도액 살포
수확이 끝난 후 포도원 관리를 등한시할 경우 갈색 무늬병을 비롯하여 노균병, 녹병 등이 발생하기 쉽다.
이와 같은 병은 조기 낙엽을 유발하거나 낙엽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광합성 기능을 대폭 저하시킨다.
잎을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병을 방제해야 하는데 이런 병원균의 치료에는 효과가 없으나 병원균이 전파되는 것을 방제하는 힘은 매우 강하다.
노지 재배라면 수확 직후에 400L/10a 이상 흠뻑 살포한다.
수확 직후에는 신초 생장이 거의 멈추는 시기이므로 잎의 앞뒤면에 흠뻑 살포하면 수확 후 1회 살포만으로 충분하다.
보르도액의 사용이 여의치 않은 경우 약제 방제를 통해서라도 잎의 정상적인 낙엽이 가능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6. 수확 직후 간벌
수세 조절을 위한 간벌은 동계 전장할 때 주로 하고 있으나 원칙적으로 수확 직후에 해야 한다.
수확 직후에 간벌을 해야 남아 있는 나무의 잎에 햇빛이 잘 들고 저장 양분의 축적이 좋아져 결과모지가 충실해진다.
수확이 끝나면 과원을 둘러보아 덕면에 가지의 중첩여부, 신초 길이 등을 잘 관찰하여 간벌을 결정한다.
계획 밀식 재배에서 과원 경영에 실패가 많은 것은 간벌 시기를 놓치기 때문이다.
가. 유목기에는 과감히 간벌
유목기의 성패 여부는 과감한 간벌을 하였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간벌을 하며 덕면에 공간이 많이 생기므로 다음 해 수량이 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유목기에는 신초가 평균 2.0 ~ 3.0 m 정도 생장하므로 공간을 채운다.
또한 유목기에는 덕면에 어느 정도의 공간이 있어야 재배가 용이하고 덕면에 공간이 있으면 수확량은 약간 줄어드는 반면에 품질이 좋게 된다.
따라서 덕면이 어두운 과원은 인근 나무와 수관이 중첩되면 과감히 간벌해야 한다.
나. 간벌 시 주지 연장지 관리 방법
국내 포도 재배는 조기 증수를 목적으로 계획 밀식 재배하여 초기 수확량을 높이는 경영 방식으로 재식 4 - 5년 차부터는 반드시 간벌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밀식된 재식 주수를 그대로 유지하여 이후 밀식 장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계 진정 시 수령이 4 - 5년이 되고 수세가 강한 과원에서는 예상 간벌 수를 정하고, 간벌 수 좌우 나무에서 내년도 주지로 사용할 주지 연장지를 길게 받아놓고 간벌수의 공간을 채울 정도까지 키운 뒤 적심하여 등숙시킨다.
이때 내년도 주지 연장을 위해 길게 받아놓은 주지 연장지가 포도호랑하늘소 피해를 받지 않도록 8월 약제방제에 충분히 신경을 기울여 관리해 두어야 내년도 3월에 주지 연장지를 수평으로 유인할 수 있다.
포도는 오랜 역사만큼 품종도 많고 다양한 재배기술로 영농현장에 혼돈을 초래하고 있어
농가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표준영농기술을 보급함으로써 영농편의성 및 소득향상에 기여하고자 농촌진흥청에서 지도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혹시 자료를 접하지 못하신 분이나, 참고하실 분을 위하여 공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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