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희 집은 고구마 풍년이라 여러 가지로 먹는 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전자렌지에 4-5분 정도 돌려서 사과 요거트에 찍어 먹어요.
고구마는 생으로 그냥 먹는 것이 가장 건강에는 좋다고 하는데요, 저는 전자렌지에 돌려서 수분을 다소 날리고 먹으면 밤맛이 나는 고구마로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우유와 함께 먹으면 간식으로도 그만이지요.
또 고구마를 슬라이서에 얇게 썰어서 튀겨서 먹어요.
그리고 익힌 고구마, 우유, 꿀, 시나몬 등을 넣어서 모양 잡아 오븐에 구워 먹어요.
오늘, 식품 건조기가 없는 저희 집에서는, 전자렌지를 이용해서 고구마 말랭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원래 전자렌지는 랩이나 뚜껑을 닫고 음식을 데우지 않으면, 수분이 증발하여 음식이 마르고 건조하게 되잖아요.
그 점을 이용해서 살짝 익혀서, 뚜껑 없이 여러 번 돌려주면 맛있는 간식 고구마 말랭이가 만들어져요.
약간의 시간과 전자렌지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쫀득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달달함을 맛볼 수 있어요.
수분이 날아가고 남은 단맛에는 감칠맛이 느껴져서 계속 손이 갑니다.
1. 고구마를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준다.
(저는 음식을 껍질까지 먹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 중이라, 몇 개는 껍질을 벗기지 않았어요.
모든 식재료는 속 알맹이를 보호하기 위해, 껍질에 엄청난 양의 항산화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포도도 알맹이만 먹으면 영양소의 3/1밖에 못 먹고, 땅콩도 껍질이랑 같이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 성분이 있다고,
양파도 껍질을 삶아서 먹으면 지방감소에 도움이 되는 걸 보면, 깨끗이 씻어서 같이 먹는 것이 건강에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2. 너무 가늘게 썰면 수분 증발로 인해, 쫀쫀한 말랭이보다는 딱딱한 말랭이가 될 것 같아, 썰지 않고 두껍게 칼로 오려내듯이 잘라 주었습니다.
(하지만 고구마가 딱딱하니 손 조심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의 손은 소중하니까요!!!)
3. 전자렌지 용기에 담아 랩을 씌워 4분 전후로 살캉하게 익혀줍니다.
4. 이제부터는 고구마에 씌운 랩을 벗기고, 2분씩 3번 돌려줍니다.
이때 매 2분마다 고구마를 꺼내서 달라붙지 않도록 떼어주고, 전자렌지의 수분을 닦아줍니다.
고구마는 전분이 있어 서로 잘 달라붙는데, 붙어 있으면 수분 증발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전자렌지도 수분이 있는 상태로 계속 돌리면 내부에 습기가 남아 있어 건조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5. 이제는 3분씩 3번 돌려줍니다.
마찬가지로 매 3분마다 꺼내어 떼내어 주고, 전자렌지의 수분을 닦아줍니다.
한 번씩 돌릴 때마다 고구마의 수분이 증발됨에 따라 부피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점점 고구마로 가득하던 용기에 빈 공간이 생기기 시작하지요.
6. 고구마에 탄력이 생기면서 꽈배기처럼 휘어지지요.
이제 5분씩 2번 돌려주면 모든 과정이 끝납니다. 위의 과정과 똑같이 해주시면 됩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신 분은 5분씩 2번 돌리기 전에 1-2 시간 고구마를 말렸다가 해주시면 더 좋습니다.
물론 2분 3분씩 돌릴 때에도 잠시 식을 시간을 주시면 더 좋구요.
찬 기운과 뜨거운 기운이 반복되면 고구마가 더 쫀득해져요.
고구마의 크기와 전자렌지의 출력이 다르므로 약간의 시간은 가감하셔도 좋습니다.
7. 너무 얇지 않아, 쫄깃한 식감, 극대화된 단맛, 노란 색감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럽네요.
8. 찌거나 삶아 드시는 고구마에 살짝 변화를 줘 보시는 것도 재미있지요.
한번 해보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이번에는 다이어트하시는 분들도 드시면, 위장에 오래 남아 공복감을 줄여주어서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한 가지 단점은 양이 많은 고구마가 한 줌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아이들 간식으로, 식후 단맛이 끌릴 때 몇 개만 꺼내서 드시면 사 먹는 과자보다는 훨씬 건강에 좋겠지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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