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3년 흑토끼의 해에도 예년처럼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설대목을 앞두고 경주 중앙시장(구, 아랫시장)을 다녀왔습니다.
경주 중앙시장은 매 2일과 7일 오일장이 열리는데요.
늘 그 자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상설 시장에서도 필요한 모든 물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대로변을 따라 쭉 늘어서는 노점들이 빽빽이 자리 잡는 오일장은 먹거리, 구경거리가 한가득이랍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은 철제 구조물안의 상설시장은 한가해 보이는 반면, 노점상들이 줄지어 서 있는 도로는 손님들로 붐비는 것 같아요.
특히 설명절을 앞두고 있어, 제수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려는 분들로 사진을 찍기도 쉽지는 않더라고요.
설 제수상에 빠질 수 없는 조기와, 문어 등, 추운 겨울 뜨끈한 국이나 찌개 끓여 먹으면 몸이 사르르 풀리는 동태, 노릇노릇 구우면 밥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는 고등어 등의 생선류들을 곳곳에서 판매하고 계셨는데요.
저도 동태 2마리에 5천 원, 고등어 2마리 5천 원에 구매해서 맛나게 먹었다지요.
매생이, 개담치, 꼬막, 새우, 굴, 전복 오징어 등등의 해조류, 해물류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중앙시장 오일장은 오랜만에 방문하였는데, 많은 어머니들이 모여서 시식을 하고 계시는 곳이 있어 발길을 옮겨 보았어요.
바로 견과류 판매하시는 노점이었는데요.
저며 말린 생강, 대추, 크렌베리, 마카다미아, 표고버섯, 알록달록 색감이 고운 말린 채소, 건어물 등을 넉넉히 담아 맛보기용으로 제공하고 계시더라고요.
저도 말린 단호박 색감이 너무 예뻐 두어 개 집어 먹었는데, 바삭하니 부담스럽지 않은 은은한 단맛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오일장에서 구매하신 견과류를 다 드시면, 다음 장날에 또 나오셔서 다른 종류의 혹은 같은 종류의 제품으로 구매하시면서 단골이 되신 분들도 제법 계신 듯하더라고요.
제철 과일(?)인 빨간 딸기를 비롯해, 대봉감, 귤, 겨울에도 푸르름 간직한 샤인 머스켓, 반건시, 석류, 사과 등의 과일들도 곳곳에서 판매하고 계셨는데요.
과일들이 모두 싱싱해 보이고 붉은 색감에 윤기가 돌아서인지 너무 예뻐 보이더라고요.
대도시는 몰라도 시골에서는 아직도 설명절에 쌀, 옥수수, 찐쌀, 콩, 떡국떡 등을 뻥튀기 기계에 튀겨 주전부리로 먹거나, 물엿에 버무린 강정을 만들거나 사서 드시는 게 흔한 편이기는 한데요.
쌓아 놓고 판매하시는 양만 봐도 우리네 어머님들과 할머님들께서 좋아하시는 간식거리임에 틀림없는 듯하네요.
지나가면서 여쭤보니, 쌀이나 콩, 옥수수등 한 되를 튀기는데 5천 원이라고 하셨어요.
시장 곳곳에서 나물류, 두부나 도토리묵, 명태포, 밤, 건어물 모두 나열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상품들을 만나 보실 수 있답니다.
"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음식 먹는 법을 알고 있어서, 해야 할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답니다. ㅎ
시장에 오면 빠질 수 없는 것이, 갓 튀겨 바삭바삭한 튀김을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는 행복인데요.
한 켠에서는 어묵과 따끈한 국물로 몸을 녹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빠알간 떡볶이와 순대, 튀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 것 같아요.
요즘은 옷을 사고 신발을 사는 것이 거의 일상화가 되었지만, 물건의 귀하던 시절에는 명절이 되어야 부모님께서 새 옷과 새 신발을 사주시곤 했다지요.
TV를 보면 새 옷과 새 신발이 너무 좋아서 껴앉고 잠을 잘 정도였던 것 같은데요.
먹거리에 비해 옷이나 신발은 판매하는 노점수가 비교적 적었던 것 같아요.
털이 복슬복슬한 털신은 13000원에서 16000원 정도의 가격대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요즘은 시골의 겨울 장날에야 볼 수 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뻥튀기 기계인데요.
사실 이 뻥튀기 기계는 오일장이 아닌 다른 날 찍은 사진이랍니다.
오일장날에는 노점상으로 인해 공간이 부족해서인지 보이지 않았고, 며칠 후에 이렇게 기계를 돌리시더라고요.
뒤에 양은통에 담긴 쌀, 검은콩, 땅콩, 옥수수등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이 저의 눈에는 귀엽네요.
사실, 뽀얀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 장면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찍지 못해서 못내 아쉬웠답니다.
튀기는 비용은 마찬가지로 1되에 5천 원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노점상을 먼저 한 바퀴 돌고 난 다음, 상설시장 안에 있는 먹거리 골목으로 들어와 보았답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떡, 든든한 밑반찬들,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김밥, 아는 사람만 아는 중앙회센터...
중앙시장 주차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먹거리 골목 안에는 갓 뜬 회를 포장해 갈 수 있는 상점들이 모여 있는데요.
1만 원에서부터 3만 원까지 혹은 원하는 양만큼 주문하는 대로 싱싱한 회를 구매할 수 있어서 참 편리한 것 같았어요.
시장 안을 돌아보다, 때마침 강정을 만들고 계시는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요.
강정 만드는 과정을 찍어도 된다고 다행히 허락해 주셨어요.
손으로 펴고, 방망이로 반듯하고 평평하게 밀어주고, 뒤집어, 나무자로 자르시는 모습에서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졌는데요.
위생적으로 먹거리를 다루시는 모습이 더욱 신뢰가 가더라고요.
시장에 가지 않으면, 가더라도 시간이 맞고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는 장면을 찍을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구경거리가 쏠쏠한 것이 재래시장 장날이지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젊은 분들은 많지 않은 편이고, 연세 있으신 어르신들과 어머니들께서 많이 이용하시는 경주 중앙시장 오일장인데요.
그래도 설대목을 맞아 아침 일찍부터 북적북적하니 뭔가 활기를 조금은 되찾은 느낌도 들더라고요.
시간이 허락되면 아이손 잡고 오일장 구경하면서 맛난 것도 사 먹고, 어린 시절의 기억할 만한 추억 하나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도 따뜻한 봄이 되면 꼭 야시장 구경하러 오려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주 중앙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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