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주신 큰 호박, 어머니도 얻으신 거라 단호박인지 늙은 호박인지 모르신다네요.
혼자 못 드신다며 저에게 주셨는데, 이 호박을 어떻게 다 먹어야 할지 또 걱정입니다.
매번 감사하게 받아오다가도, 식재료 버리기 아까워 이것저것 만들다 보면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서 가끔은 한숨이 절로 난답니다.
고구마 말랭이가 너무 맛나서, 호박 말랭이도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고구마와 성분이 달라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가끔 당근 마켓을 구경하는데요, 거기서 자주 이런 글을 보곤 하지요.
" 꼭 하실 분만" 연락 주세요.
고구마와 다른 무언가가 있는 호박 말랭이- 시간이 많이 걸리니 호박이 남아서 처치 곤란하신 분 '꼭 하실 분만' 해보시기를 권해 드려요. ㅋ
1. 호박을 씻어서 전자렌지에 들어갈 크기로 잘라줍니다.
호박은 겉면이 딱딱해서 손 다치지 않도록, 큼지막하게 잘라 전자렌지에 2-3분 정도 돌려서 깎으면 부드러워져서
껍질 벗기기가 쉬워요.
(호박 손질하면서, 미리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잘라 팩에 넣어 두었어요, 호박으로 여러 가지 만들어 먹어야 할 것 같네 요)
2. 껍질 벗긴 호박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전자렌지 용기에 담아줍니다.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5분 정도 랩을 씌워서 적당히 익혀줍니다.
랩을 씌운 채 다 익히게 되면 물이 많이 나와서, 말랭이 만들기가 쉽지 않으니, 살캉하게 익혀주세요.
3. 이제 3분씩 3회 돌려줍니다.
수분이 많아서 3분 돌리고 나서 5분 정도 휴식한 후 살짝 떼어내어 주고 다시 돌리기를 반복합니다.
4. 5분씩 10회 돌려주었습니다.
5분 돌린 후 매번 충분히 전자레인지 용기가 식을 정도로 쉬어준 후 5분씩 돌리기를 반복합니다.
저는 다른 일하면서 만든 거라 5분 돌리고 30분 식힌 적도 여러 번 있어요.
계속 긴 시간을 돌리면 수분이 한꺼번에 날아가서, 말캉말캉한 말랭이가 되지 않고 수분기 없이 딱딱해진답니다.
5. 이번 호박 말랭이는 고구마의 쫀득한 느낌과는 달리 말캉말캉 약간 더 수분기가 있게 만들었습니다.
한번 5분 정도는 더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괜찮을 것 같아요.
6. 제가 좋아하는 그린밴드의 뽀얀 밀크 글라스 파이렉스 시리얼 볼에 담아 보았어요.
호박 말랭이의 가을 단풍 같은 색상과, 뽀얀 밀크 글라스가 참 잘 어울려요.
7. 아침에 먹는 요거트에 꿀 쪼르르 뿌려서 섞어서 먹어보니, 사과와는 색다른 식감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 만들고 나니 색상이 감색 같기도 하고, 수분이 날아간 호박은 더욱 가을 냄새가 나네요. 예뻐요~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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