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수를 기르면서 잡초와는 항상 전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올해 봄에 포도밭 바닥에 방초망을 깔았는데요, 포도밭에 올라오는 풀을 매다가 거의 죽을 뻔했었지요.
포도 수확이 끝나고 나서 , 곧장 방초망을 걷어주었어요.
방초망이 풀이 자라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르는 좋지 않은 점들도 많더라구요.
일단 방초망에 덮여 있는 땅이 항상 촉촉하여, 포도 뿌리가 밑으로 물을 찾으러 내려갈 필요가 없으니 포도 잔뿌리들이 너무 토양 위면에 있어 조금만 풀을 매도, 뿌리들이 드러나게 되더라구요.
또한 뿌리 위에 덮인 흙이 너무 적은 상태가 되어, 이른 아침 충분한 흙으로 덮여 있는 것만큼 호흡을 잘할 수가 없어서 잎이 마르게 되는 현상도 생기게 되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방초망을 깔아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방초망을 이용하여 겨울철 보온 겸 바람막이로 한번 이용해 보았어요.
샤인 1-2년 차는 어려서 추위에 취약하여, 파이프 보온재를 이용하여 굵은 줄기를 감싸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것도 보온의 장점은 있지만, 또한 단점이 있을 수 있는데, 포도 줄기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하네요.
다른 포도에 비해 샤인은 은근히 키우기가 쉽지 않아, 여러 면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어야 하는 것 같아요.
2년에서 3년으로 넘어가는 상태라 파이프 보온재까지는 필요치 않을 것 같지만, 바람을 조금 막아주고 싶어서 작업을 해보았어요.
밭의 가장자리 네 면 모두 차양막으로 일차적으로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작업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주에 엄청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그때 한꺼번에 포도잎이 모두 떨어져 버렸네요.
조금씩 단풍이 들어 갈색이 되어 떨어져야, 양분을 충분히 비축할 수 있을 텐데, 아직 약간은 푸른색이 있는 상태였는데 양분을 머금은 채 떨어진 것 같아요.ㅜ
햇빛이 비치는 방향과 맞은편에 방초망으로 바람막이 구실을 하도록 고정시켜주었는데요.
작업을 하면서 보니 방초망의 높이가 있어, 뒷면에 그늘이 많이 생겼어요.
겨울의 바람이 불지 않는 따뜻한 한낮에는 햇빛이 제일의 열원인데, 이를 막게 되니 걱정이 되네요.
다른 한편으로는 볕이 들지 않는 바람 부는 겨울밤에는 나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으니,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나 봅니다.
한겨울 추위만 피하면 바로 떼어 낼 생각으로 일단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포도 싹을 받아야 하는 부분은 혹시 바람이 불었을 때, 방초망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흙 위에 굵은 줄기 부분에만 막아주었답니다.
작업하면서 밑부분은 흙보다 약간 위로하여 햇빛이 들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요.
주위 포도밭은 모두 접목이라 나무가 10년 차에 가까워 추위 걱정을 안 하시는데요.
저희만 어린 포도나무라서요, 이 바람막이 작업이 도움이 될지 아니면 작업한 수고에 비해 손실이 클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단 작업을 마무리했어요.
'햇빛은 잘 들고, 추위와 바람은 막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따뜻한 겨울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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