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네 밥처럼 언제 먹어도 괜찮은, 어떤 음료와도 잘 어울리는 빵은 바게트나, 식빵 같은 달지 않은 발효빵인 것 같아요.
시간이 제법 걸리는 빵인지라 여유가 있을 때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물을 얻기 힘들지요.
샌드위치 만들거나 버터와 잼 발라 먹거나, 입이 심심할 때 커피 한잔하면서 무심히 먹어도 좋은 빵!
반죽에 힘이 들지는 않지만 시간이라는 힘을 이용해야 하는 발효빵 오랜만에 만들어 보았네요.
재료
밀가루 420g 이스트 6g 설탕 2T, 소금 8g, 연한 커피물(따뜻한) 300ml
1. 먼저 밀가루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따뜻한 커피물에 넣어 설탕과 소금이 녹도록 잘 저어, 3분 정도 둔다.
2. 체진 밀가루와 잘 섞어,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반죽해 주었어요.(2-3분 정도)
3. 랩을 씌운 후 따뜻한 곳에서 1시간 정도 발효시켜 준다.
거미줄처럼 발효가 다 되면, 밀가루를 손에 살짝 바른 후 두 개의 덩어리로 동글동글 만들어 준다.
4. 오븐 팬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바게트 모양처럼 돌돌 말아서 길게 만들어 준다.
약간의 덧밀가루를 뿌린 후(랩이 잘 떨어지도록) 랩을 씌우고 30분 정도 2차 발효를 해준 뒤
날카로운 칼로 가운데를 그어주고, 안개분사 분무기로 물을 분사한 뒤, 덧 밀가루를 뿌려주었어요.
(분무기 없으면 베이킹 붓으로 물을 발라도 되어요)
5. 200도 30분으로 예열한 오븐에, 차가운 물그릇을 넣고, 구워 주었어요.
굽는 동안 몇 차례 오븐을 열고 차가운 물을 안개 분무기로 분사해 주면 더욱 바삭한 겉면을 가진 빵이 만들어져요.
오븐 안쪽면에 열기가 더 강해, 하나는 색이 더 많이 나왔어요.
겉은 크런치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발효빵, 커피물로 반죽해서 약간 쌉싸름한 맛도 있어요.
바삭바삭한 빵을 굽고 나니 생각나는 영화가 라따뚜이인데요.
주인공 쥐인 레미와 함께 사는 링귀니는 구스토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꼴렛에게 요리를 배우는데, 꼴렛이 링귀니에게 "맛을 보지 않고도 맛있는 빵을 어떻게 구별하는지 알아?"라고 묻지요.
그러면서 '냄새도 아니고, 모양도 아니고, 크러스트의 소리'라고 말하면서, 바게뜨에서 나는 소리를 들려주어요.
'바삭한 빵에서만 나는 '타닥'하는 소리의 심포니'라고 하면서.
'제대로 구운 빵만이 이런 식으로 소리가 나지' 하면서.
느낌이 오시죠.
저도 그런 소리가 나는 빵을 구울 때는 참 기분이 좋아요.
오늘 빵은 바삭하기는 하지만, 만족스러울 만큼의 소리는 아니네요. ㅜ
다음번에는 더 좋은 소리가 나는 빵을 구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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