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때 이른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6월입니다.
하루 종일 무더위와 싸우다 보면 새벽녘의 시원함이 참 그리워지는 요즘인데요.
무성한 잎사귀들 사이를 거닐면서, 불금의 공연 열기로, 혹은 시원한 면요리 한 그릇으로 초여름의 활력을 되찾아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1. 신문왕 호국 행차길 - 왕의 길
처음 소개해 드릴 곳은 숲 속 트레킹으로 유명한 '신문왕 호국 행차길'입니다.
'왕의 길'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 '신문왕 호국 행차길'은 토함산과 이웃해 위치해 있는 함월산의 깊은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요.
걷는 길 내내 우거진 나무숲이 내어주는 그늘에 더위를 잊고 청량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인데요.
요즘은 산행하시는 분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긴 하지만, 경주 시내에서도 살짝 떨어져 있는 곳이라 아직은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 가보시지 못한 분들도 제법 계실 거라 생각된답니다.
이 길은 추원마을에서 기림사까지 이어지는 편도 약 6km의 코스로, 저도 두세 번 가보기는 했어도 2시간 30분의 편도길 끝까지 걸어본 적은 없답니다.
왕복 2시간 30분이 아닌 편도 길이라, 주차한 곳으로 되돌아오려면 최소 5시간 정도를 감안하셔야 하는 비교적 장거리 걷기 길이지요.
평탄한 편이기는 하지만, 다듬어지지 자연 그대로의 길이라 편안한 신발과 복장은 필수이고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는 힘들 수 있으니 감안하셔야 된답니다.
왕의 길은 동해의 용이 되어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고 유언한 문무대왕의 장례를 치르러 가던 길로써, 신문왕이 아버지의 무덤인 문무대왕릉에 출타해 나라의 평안과 안녕을 지켜줄 보물 옥대와 만파식적을 받아 돌아왔던 길이라고 해요.
모차골이라고 불리는 트레킹 코스의 시작 추원마을은 경주 동해안으로 가는 관문인 추령터널 인근에 있는 마을인데, 왕의 마차가 지나던 길이라 마차골이었던 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모차골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지명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왕의 길에는, 수레가 넘나들었던 고개를 뜻하는 '수렛재', 생계를 위해 숯을 구워 팔았던 터인 '숯 가마터', 신문왕이 행차 도중 손을 씻고 쉬어갔다는 개울가 '세수방', '불령봉표'라 불리는 비석은 조선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를 모신 무덤의 제사와 그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일대의 벌목을 금지한다는 명령을 담은 표석이고, 불령봉표를 지나 함월산 최고의 비경 '용연 폭포'까지, 왕의 행차길과 관련한 흔적을 접할 수 있답니다.
용연 폭포에는 신문왕이 동해의 용으로부터 세상의 풍파를 잠재우는 피리 '만파식적'과 옥으로 만든 허리띠를 받아서 돌아오는 길에, 한 개울가에서 왕이 옥대의 장식 하나를 떼어 물에 던졌더니 진짜 용의 되어 승천하고 그 자리에 깊은 못과 폭포가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요.
동굴처럼 오목하게 파인 암벽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가 무척이나 시원해서 잠시 지친 다리를 쉬다 보면, 다시 걷기 싫어지더라고요.
용연 폭포에서 15분여를 더 걷다 보면 삼국시대 천축국의 승려 광유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천년 고찰 '기림사'에 도착해요.
6월의 기림사는 수국이 만개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답니다.
신문왕 호국 행차길 코스 출발점 위치 : 경주시 추원길 270, 모차골 출발점 경유 코스 : 추원마을(모차골) - 수렛재 - 세수방 - 불령봉표 - 용연폭포 - 기림사 소요시간 : 편도 6km, 약 2시간 30분 소요 메모 : 원점 회귀하지 않는 편도 코스로 출발점과 도착점 상이, 대중교통 이용 권장 주차정보 : 모차골 출발점 공터(무료), 기림사 주차장 이용(유료) 대중교통 정보 : 100, 150번 이용, 추원 마을 정류장 하차 |
2. 봉황대 뮤직 스퀘어
2년여의 긴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낭만적인 금요일 밤의 야외 공연 봉황대 뮤직스퀘어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일시 중단되었던 경주의 대표적인 야외 상설공연 '봉황대 뮤직스퀘어'가 다시 경주시민과 방문객들 품으로 돌아왔는데요.
아름드리 고목이 거대한 봉분 위에서 자라는 독특한 모습의 고분 봉황대는 경주 시내를 지나다 보면 만나게 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지요.
6월부터 금요일 밤에는 대릉원 일원 노동리 고분군의 일부인 이곳 봉황대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음악의 장이 펼쳐지는데요.
6월 10일 금요일 밤 8시 박현빈, 윤수현 영기 트롯 삼총사를 시작으로, 6월 17일(금) 노라조, 신현희, 6월 24일 예정되었던 배치기, 써니힐의 공연은 우천 예보로 8월 5일(금) 요일로 순연되어 공연될 예정이고, 10월 7일 금요일까지 흥겨운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해요.
무대 앞쪽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 공연을 즐길 수 있고, 광장 어느 곳이든 개인 돗자리나 캠핑 의자를 펴고 앉아서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공연 축제인데요.
지역 예술인을 위한 무대 참여는 초청 가수 라인업으로 꾸려지는 본 무대 전에, 지역 예술인들의 사전 공연 무대를 열어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관람객들은 더욱 풍성하고 알찬 공연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요.
금요일 퇴근하고 혼밥 혹은 좋은 사람들과 저녁 식사 후에 봉황대 뮤직 스퀘어에서 음악 공연과 함께 하는 것도 자유를 느낄 수 있는 힐링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2022 봉황대 뮤직스퀘어 정보 공연장 위치 : 경주시 노동동 대릉원일원(노동리) 봉황대 광장 특설 무대 공연 기간 : 6월 10일 ~ 10월 7일 공연 일시 : 공연 기간 내 매주 금요일 20:00 관람료 : 무료 주차 정보 : 노동 공영 주차장, 원효로 노상 주차장 이용(유료) ( 유의사항 : 실외 마스크 의무 사용이 해제되었지만 50인 이상 모이는 공연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니 공연 관람시 마스크를 꼭 착용하도록 합니다.) |
3. 시원한 면 요리 : 평양냉면집 / 경주 제면소
- 평양냉면집
경주 시내 중심상가 내에 67년 전통을 자랑하는 평양냉면집으로, 식객 허영만 화가의 '백반 기행'에 소개된 적이 있는 곳이지요.
경주 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 보았을 이곳의 물냉면은 사골육수 베이스에 상큼한 동치기 국물이 배합되어 있는 개성 있는 육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고, 전통 함흥식 비빔냉면도 물냉면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메뉴인데요.
1대 할머니에 이어 2대째 평양냉면을 조리하고 있는 평양냉면집은 최근 대한민국 조리 명인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고 해요.
냉면 위에 한점 얹어 먹으면 그만인 소불고기도 준비되어 있어 많이 찾는답니다.
봄부터 시작해서 초여름, 한여름까지 밥보다는 면이 끌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매번 먹었던 비빔냉면이 아닌 살얼음 동동 띄워진 시원한 물냉면을 맛보고 싶네요.
평양냉면집 정보 위치 : 경주시 원효로 109-2 문의 : 054-772-2448 영업시간 : 110:00 - 21:00 대표메뉴 : 함흥식 냉면, 평양식 냉면, 소양념갈비 등 주차 정보 :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노상 공영 주차장 이용 |
- 경주 제면소
경주 시내 유명 쫄면 집인 명동 쫄면의, 40년 경력을 가진 자매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아직 가 볼 기회가 없었던 경주 제면소는 직접 면을 뽑아 쓰며, 새콤함이 덜하고 감칠맛이 돌아 일반 비빔쫄면과는 차별성 있는 비법 양념장을 더해 쫄면을 서빙한다고 해요.
진한 멸치 다시마 육수를 베이스로 한 온쫄면은 경주 제면소의 명물이고, 전통적인 비빔쫄면도 유명하고요.
더운 여름에는 살얼음 육수가 더해진 냉쫄면이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해요.
경주 제면소 정보 위치 : 경주시 봉황로 31-1 문의 : 054-771-0203 영업시간 : 11:30 - 20:30(라스트 오더 19:45) 휴무일 : 목요일 대표메뉴 : 냉쫄면, 비빔쫄면, 유부쫄면, 납작만두 등 주차정보 : 전용 주차장 없음, 인근 노상 공영 주차장 이용 |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경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사진과 글을 이용하여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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