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한 달도 더 지난 6월 14일 구름 끼고 흐린, 약간은 쌀쌀한 날에 돼지국밥을 먹고 왔는데, 조금 바빠서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비도 살짝 뿌리고 해서 뜨끈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었거든요.
마침 점심시간인 1시경이라 식사하시는 손님들도 계셨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건천 부근에서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맛집인 것 같았어요.
황진사 돼지국밥 · 수육보다는 황진사 삶은 돼지고기 마트로 지도 검색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간판의 큰 글씨보다 작은 글씨로 등록되어 있거나, 더 많이 알려진 듯합니다.
주방 안에 검은색 옷을 입고 계시는 분이 사장님이고, 홀에는 큰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어요.
모든 메뉴가 7천 원이었는데, 물가 상승의 압박으로 1천 원씩 인상하셨다고 사장님께서 죄송하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저희는 돼지국밥(보통)과 순대국밥 특을 주문하였습니다.
휴무일은 첫째, 셋째, 다섯째 일요일이고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라고 안내되어 있어요.
모든 재료는 국산으로 표기되어 있고요.
조밥을 좋아하는 편이라, 병아리색 같은 노란색감의 조가 중간중간에 박혀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깍두기, 김치, 청양고추와 새우젓 등의 기본찬이 제공되었어요.
참지 못하고 사진도 안 찍고 조밥을 한 숟가락 퍼서 냠냠!
뽀얀 국물에 부추가 올려져 있는 뜨거운 돼지국밥 한 그릇.
특으로 주문한 순대국밥 속에서는 당면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닌 채소가 들어간 순대와 김치 순대가 부드럽고, 어우러지는 맛이 좋더라고요.
저는 당면만 한가득 들어 있는 순대를 좋아하지는 않아서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ㅎ
돼지국밥 속 고기도 너무 살코기만 있으면 조금 퍽퍽하고, 비계가 너무 많으면 다 먹고 나서 속이 불편하잖아요.
제 기준으로는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한 비율인 것 같았고, 무엇보다 고기의 양이 충분히 많더라고요.
제일 먼저 뽀얀 국물을 한 숟가락 먹어 보았는데, 제법 진하고 담백한 국물에 돼지고기 냄새가 하나도 안 났는데요.
사실 돼지고기 냄새는 밥 먹는 동안은 생각도 나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동차 안에서 "아, 돼지고기 냄새가 전혀 안 났구나"라고 생각했었답니다.
냄새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깔끔한 국물이었다지요.
기본찬으로 제공된 청양고추가 제법 맵더라고요.
돼지국밥에 넣어서 휘휘 저었더니, 맵지는 않고 국물의 시원함이 배가 되어서 너무 맛나게 먹었어요.
청양고추 한 두 조각 넣어서 국물 드셔 보시면 반하실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돼지고기는 한두 점씩 숟가락에 올려 새우젓에 들어 있는 새우 한 마리씩 올려 먹었는데, 새우젓이 돼지고기의 소화를 돕고 느끼함을 잡아주어 괜찮더라고요.
조밥을 국물에 적셔서 고기 한점 올려서도 먹고요.
돼지고기 먹을 때는 깍두기도 같이 먹어 줘야지요.
돼지국밥집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소면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어요.
돼지국밥을 먹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한 번 먹고 나면 가끔씩 생각나는 것이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더라고요.
집 근처에 있는 돼지 국밥집이 무난해서 한 번씩 갔었는데, 지난번에 가니 국물이 맹물 같은 느낌이 딱 들면서 '아 이제는 그만 와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 멀기는 하지만 새로운 돼지국밥집을 알게 되어 다행이에요.
사실 요즘 밥 먹고 나서 또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하는 음식점은 그리 많지 않은데, 개인적으로 다시 방문할 의사가 충분히 생기는 맛이었어요.
건천 지나가는 길이거나, 혹은 돼지국밥 좋아하시는 분들은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과 듬뿍 들어간 고기를 드실 수 있는, 한 번쯤은 방문해보면 좋을 식당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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