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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곳

경주 감포 수협 활어직판장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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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낮과는 달리 추위와 바람이 불어 겨울 같은 느낌이 드는 밤과 새벽녘입니다.

큰 일교차를 가진 10월의 어느 월요일 감포 수협 활어직판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유난히 회를 좋아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활어직판장에서 회를 구매하려고 하는데요.

수협 활어직판장은 하나의 건물 안에 여러 횟집이 있어, 둘러보면서 천천히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막상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어디에서 구매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그런데, 서로 붙어 있는 횟집들이라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보편적으로 즐겨 드시는 광어, 우럭은 1kg에 25,000원, 도다리는 30,000원 정도이고, 대게는 1kg당 7만 원 선에서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수협활어직판장
수협활어직판장

 

 

수협활어직판장 내부
수협 활어직판장 내부

 

 

사람들은 희한하게도 다른 손님들이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물건을 둘러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저도 이미 한 부부께서 회를 구매하시고 있는 3번 창마을 수산에서 발길을 멈추었답니다.

수협 활어직판장에 오기 전에 훑어본 블로그 리뷰에서 후기가 좋은 1-2군데 정도로 마음을 정하고 오긴 했었는데요.

창마을 수산 앞에 서 계시는 부부와 블로그 리뷰가 떠올라, 여기서 회를 사기로 결정했답니다.

 

 

창마을 수산
창마을 수산

 

 

사장님께 "4명 정도 먹으려면 얼마나 사야 할까요?" 여쭤보니 2kg 정도면 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광어와 우럭 2kg와 가을 전어라는 말이 떠올라 전어도 2만 원어치 부탁드리고, 사장님께 서비스를 부탁드렸더니 제눈에는 엄청 커 보이는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가셨는데요.

그 물고기가 서비스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였답니다.

 

 

창마을 수산 사장님
열일하시는 사장님

 

 

사실, 회를 자주 먹지도 않거니와 물고기 모양과 크기로 어류를 구분할 줄도  모르는데요.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좁은 수조 속에서도 나름 여유로워 보여서 한 장씩 찍어 보았답니다.

 

 

수족관 속 물고기
수조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

 

 

수조속 물고기
수조속 물고기들

 

플라스틱 박스안 물고기
광어, 우럭 등

 

 

물 속
물고기들

 

 

장어와 조개류
장어와 조개류 대게

 

회를 뜨는 손길도  빠르시고, 깨끗한 하얀 수건 두장으로 횟감을 돌돌 말아 수분을 제거하시네요.

어머니께서는 너무 큼직하게 썰어진 회보다는, 비교적 가늘게 썰어진 보드라운 회를 좋아하시는 편인데, 마침 씹기 좋게 썰어 주시더라고요.

 

 

회 써는 모습
회 써는 사장님

 

가운데 오른쪽 편의 붉은 색상의 회가 소방어라고 하셨는데요.

예상한 서비스는 멍게 정도였는데, 소방어를 서비스로 주셔서  깜짝 놀랐답니다.

총 구매 비용은 7만 원인데, 저희 어머니 말씀으로는 십만 원 정도의 양이 될 거라고 하시네요.

 

 

회를 썰고 계시는 사장님께 "대게는 언제 먹는 것이 제일 맛이 좋은지" 여쭤보니 2월쯤이 제일 맛나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대게 금어기라 국산 대게는 없고, 러시아산 대게도 나름 괜찮은데 날씨가 추워지면 1킬로에 7만 원 정도의 대게가 9만 원에서 그 이상으로 가격이 오른다고 알려 주셨어요.

 

 

쌀쌀한 날씨에 속을 풀어줄 매운탕용 뼈를 부탁드리면서, 매운탕 끓이는 방법도 여쭤보았는데요.

일단 적절한 양의 물을 팔팔 끓여서, 깨끗이 손질된 뼈를 넣으면 비린내가 나지 않아서 좋다고 하시면서, 그다음에 된장을 좀 풀어주고, 무, 마늘 등 채소, 고춧가루, 소주(비린내 제거용),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주면 된다고 하시네요.

그 외의 청양고추, 대파 등은 취향껏 넣으면 되고요.

냄비 뚜껑을 덮지 않고 열어 놓은 상태로 끓이는 것이 생선 비린내가 날아가는데 더 좋다고 하시고요.

 

 

광어, 우럭, 소방어, 전어
광어, 우럭, 소방어, 전어

 

 

 

회 썰어진 모습
썰어진 회

 

광어는 고소하고, 우럭은 깔끔 담백한 편이고,  뼈째 먹는 전어도 생각보다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소방어는 쫄깃한 식감의 다른 회들과 달리 기름진 진한 느낌이 들어, 가을 겨울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향긋한 멍게까지 너무 감사한 식사였습니다.

 

 

멍게 서비스
멍게 (서비스로 주신)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끓인 매운탕도 시원해서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답니다.

바다 뷰를 마주하고 맛난 회와 매운탕으로 한 기분 좋은 식사였어요.

 

매운탕
매운탕용

 

배부른 식사를 하고 난 뒤, 고아라 해변 산책에 나서 보았어요.

평화로이 앉아 있는 비둘기와 파도, 하늘, 바람까지 참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고아라 해변
고아라 해변

 

10월의 바다
10월의 바다

 

 

다음 날 아침, 일출도 담아 보았는데, 수평선 위로 드리워진 구름 때문에 해가 보이기까지 엄청 오래 걸렸어요.

 

 

일출
일출

 

 

좋은 계절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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