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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shabu-shabu) - 한국식으로는 토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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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네요.

집에 몇 가지 채소가 있어 샤부샤부를 해 먹기로 하고, 급 준비해서 후딱 해 먹었네요.

삶에서 예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듯이, 생활에서도 미리 차분히 준비해서 하는 일이 있는 반면, 오늘처럼 생각지 않고 하게 되어도 괜찮은 선택인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국수나 국밥 같은 음식을 식당에서 먹게 되면, 그냥 국수나 밥 위에 육수를 한번 부어서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워낙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대중화되고, 추운 겨울에도 꼭 얼음 넣어 커피 마시는 젊은 분들도 있어서인지, 토렴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는 정말 차가운 면이나 미지근한 국물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예전에 할머니들은 밥이나 면을 줄 때 , 꼭 밥이나 면위에 육수를 부었다가 다시 육수 냄비에 부었다가 또다시 밥 위에 부었다가를 여러 번 반복해서 차가울 수도 있는 밥이나 면을 육수로 데워서 정말 뜨끈하게 먹을 수 있게 내어주시잖아요.

이게 토렴이라고 하는 것인데,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하여 데우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러한 토렴이 샤부샤부의 한국식 방법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그게 바로 정성인 것 같아요.

밥을 먹는 사람이 추운 겨울에 차갑지 않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것이 정성이지요.

요즘 토렴을 해서 내어주는 식당은 점점 줄어들어서 개인적으로 참 슬프네요.

토렴 할 때 밥이나 면이 육수 냄비로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위생적으로만 해주신다면요.

그래서 저는 샤부샤부를 아주 뜨끈하게 끓인 국물에 채소와 고기 데쳐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ㅎ

 

 

샤부샤부 메인
샤부샤부

 

 

재료     소고기 500g, 오징어 1마리, 고구마, 새송이버섯, 맛타리버섯, 배추, 당근, 시금치, 무 외 집에 있는 채소 적당량

           육수 : 멸치(프라이팬에 볶은 것)  한 줌 , 다시마 2-3장, 무 3-4조각, 양파 1개,  소주 한국자, 소금

           소스 : 청양고추 간장, 육수, 깨소금, 통깨, 홍고추 다진 것

 

1. 프라이팬에 볶아 냄새를 한번 날린 멸치와, 다시마, 무, 양파를 넣어 끓이다가 육수가 거의 우러날 무렵에 소주를 한 국자(비린내 제거용)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 한 소금 더 끓여준다.

   소주 없으시면 맛술을 넣어도 괜찮은데, 맛술은 약간 국물이 달아지기는 해요.

  사이사이에 거품을 걷어내어 깔끔한 육수를 만들어 준다.

 

육수 내기소주 한국자
육수 내기

 

2. 육수를 끓이는 동안 채소를 깨끗이 씻어 준비해 준다.

 

채소 준비
갖가지 채소 준비

 

3. 여름에 청양고추를 썰어 간장에 담가 놓은 것으로 소스를 대신하였습니다.

    거기에 취향에 따라 약간의 홍고추 다진 것을 넣고 채소와 고기에서 우러난 육수를 적당량 넣어 주시면,

    짜지 않으면서 조금 알싸한 맛의 샤부샤부 소스가 만들어져요.

    깨소금과 통깨는 취향에 따라 넣어 주세요.

 

4. 육수가 완성되면 먹기 편한, 높이가 낮은 냄비에, 무를 넣고 배추를 넣어 다시 더 시원한 육수를 만들어 준다.

 

소스육수 끓이기
소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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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익는데 오래 걸리는 고구마와 당근 같은 채소를 먼저 넣어 익히고, 원하는 재료를 넣어서 살짝 데쳐서 드시면 되지요.

 

끓이면서 먹어요
채소와 고기 익히기
소고기오징어당근고구마
살짝 데쳐서 먹기

 

저는 개인적으로 노랗게 익은 고구마가 제일 맛있었어요.

자연적으로 달달한 맛이 입안에서 그냥 녹아서 없어져요.

샤브용 소고기가 아닌 불고기감으로 준비해둔 고기로 만들어서, 약간 더 두꺼운 느낌은 있지만, 씹는 식감이 있어서 괜찮았어요.

바람 불고 추운 겨울날에 뜨거운 육수 만들어서 가족과 둘러앉아 채소와 고기, 해물 넣어서 나눠 드실 수 있는 샤부샤부는 최고의 메뉴인 것 같아요.

따로 재료 준비하지 않고 집에 있는 채소와 고기 이용하면 되니 더 좋고요.

채소와 고기가 우러난 따뜻한 국물 한 수저 먹으면,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으면서 배속까지 따스해지지요.

어머니께서 할머니께서 토렴해 주시는 정성으로 만들어 드시면, 추운 겨울 마음과 몸에 힘이 날 것 같아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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